신약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R&D 투자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공통점은 ‘바이오’분야 개발이 활발하다는 점이다.
최근 생명공학정책연구소가 발간한 ‘국내외 주요 바이오제약기업의 R&D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녹십자, 동아제약, 셀트리온의 R&D 동향을 살펴본 결과, 이들 업체 모두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상당부분 투자하고 있었다.
◇녹십자
지난해 녹십자의 매출규모 7,910억원 중 R&D에 투자된 금액은 총 568억원이며, 이는 매출규모 대비 7.2% 비중이다. 2011년 녹십자는 지난해보다 23% 증가된 71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독감백신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며, 항암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베터와 간암 유전자치료제, 헌터증후군치료제, Fabry병 치료제 등 현재 글로벌 다국가 임상이 실시되고 있거나 향후 추진될 예정이다.
신생혈관억제 항암제와 파킨슨병 치료제 등의 임상실험은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또 녹십자는 공급이 부족한 희귀의약품 등의 독점시장에 진입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2009년 기준 전세계 희귀의약품 시장 규모는 850억 달러다.
녹십자는 올해 자체 개발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와 국내 4번째 천연물신약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 등의 제품을 출시했다.
이를 포함한 독감백신(‘씨지플루’), 수두백신(‘수두박스’), 면연글로불린(‘아이비글로불린 에스젠’) 등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해외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지난해 8,468억원 매출 중 7.72%인 654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010년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순위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LG생명과학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유럽연합(EU) 지역의 다국적 기업과 공동 제품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며, 천연물 신약 분야는 중국 기업과 공동 개발해 현지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일본기업과 손잡고 세계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메디포스트와 연골 손상 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한 판매권 계약 체결 ▲ 차바이오앤디오스텍, 테라젠이텍스와 유전체 분석에 관한 전략적 제휴 ▲제넥신과 대상항체 바이오시밀러 기술 도입에 대한 계약 체결 등 바이오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1991년부터 올 3월 1일까지 출원 및 등록 특허를 검색해 분석한 특허맵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약물조합(제조), 향균성 물질 등의 연구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2009년 401억원, 2010년 85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1년새 2배이상 증가한 셈. 이는 매출액 대비 각각 27%, 48%에 달하는 수치다. 매출액 대비 R&D비율이 타 회사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R&D 비율이 급증한 이유는 현재 5만L의 cGMP 생산제조 공장을 2012년까지 추가적으로 18만L 규모 단백질 의약품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공사비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Thomson Reuters사의 특허전문 솔루션 Database인 Aureka를 활용해 셀트리온이 설립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미국특허청(USPTO), 유럽특허청(EPO),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일본특허청(JPO) 등에 출원된 특허를 검색한 결과에서는 총 8개가 검색됐다.
셀트리온은 8개의 바이오시밀러(CT-P06, CT-P13, CT-P10, CT-P05, CT-P15, CT-P14, CT-P17, CT-P16)와 2개의 바이오신약(CT-P19, CT-P22/23)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한편, 국내 바이오제약기업의 특허활동을 분석한 결과 약물 반감기, 약물 제조의 항염 및 염화합물, 줄기세포 배양, 약물추출 및 항염증, 경구용 고체약물 확산 분야 등의 연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