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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건보 전립선치료제로 탈모치료

분할 복용 과정서 여성·태아건강 위협

남성들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전립선 치료제를 쪼개 탈모치료에 이용하면서 이를 주변에서 흡입하게 되는 여성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승용 의원(민주당)은 26일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전립선 치료제를 쪼개 탈모치료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이를 흡입하는 여성과 태아의 건강이 위험에 노출됐다”며 “그럼에도 복지부는 이를 수수방관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주승용 의원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라는 성분의 의약품은 고용량인 경우 남성의 전립선 치료제(건강보험 적용)로 사용되며 저용량인 경우에는 남성 탈모 치료제(비급여)로 이용된다.

그러나 이 의약품 성분을 가임기 여성이 복용·흡입·접촉할 경우, 남성태아의 외부생식기 비정상 등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이 약은 혹시라도 가루가 날려 여성이 흡입하는 일이 없도록 제약사에서 코팅을 해 제조하고 있다.

하지만 고용량 약을 탈모 환자들이 임의로 잘라서 먹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나스테리드 성분 의약품을 탈모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을 경우에는 비급여이기 때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고용량을 전립선 치료제로 처방받아 잘라서 먹는 경우가 있다는 것.

환자들이 고용량을 분할하는 것은 1회 복용분의 가격차이가 18배나 되기 때문이다.

현재 31개 품목의 피나스테리드와 유사 성분의 의약품은 지난 2010년 기준 715억원의 건강보험 매출을 올렸다. 제약업계는 이 가운데 상당수가 탈모 치료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결국 정부가 보험적용을 하지 않아 여성들은 주변에 날리는 가루를 흡입해 태아의 기형을 초래할 수 있는 상당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주승용 의원에 따르면 복지부는 주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서 “환자가 의약품을 분할하지 않도록 복약지도를 철저히 하라는 것을 약사회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방관자적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탈모 치료제에도 보험급여를 하면 굳이 환자들이 분할해 복용할 필요가 없다”며 “여성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급여가 시급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