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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상위권 A기업도 임금동결…약가인하 대비 속속

기업규모 불문 인력감축 등 약가인하 대비책 마련 ‘고심’

일괄 약가인하의 여파로 인해 상위제약사들이 인력감축 및 임금동결 카드를 속속 꺼내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최상위권에 속하는 A기업의 경우 약가인하로 내년도 매출이 약 1540억원 가량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A기업은 최근 전 직원의 임금동결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매출감소가 막대한 만큼 전 직원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기업의 경우 인력감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신 임금동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라며 “업계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임금을 동결시키기로 함에 따라 다른 기업들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A기업이 인력감축 대신 임금동결을 결정한 배경에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벌써부터 노조가 1인시위 등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인력감축은 자칫 노조의 타깃이 될 수 있어 기업들이 쉽게 결정을 못하는 분위기”라며 “A기업의 경우 제약계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진 회사 가운데 한 곳이기 때문에 괜한 반발을 사지 말자는 속뜻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회사 내부적으로 인력감축 소식이 퍼지며 직원들이 초조해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작년 매출 기준 15위권 안에 포함되는 B기업의 경우 영업지점부터 인력감축에 대한 얘기가 확산되면서 가장 먼저 영업사원들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B기업의 한 영업사원은 “추석 이후부터 영업지점을 시작으로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려왔다”며 “감축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아직 본사에서 내려온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하루하루 불안하게 다니고 있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규모가 영세한 기업들은 이미 직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그쪽은 회사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최악인 것은 회사를 나와도 제약업계로 옮기기는 지금의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 직종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당장 실업자가 된다는 소리가 정말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말에 가까워오면서 기업마다 어떤 식으로든 약가인하 피해액을 만회하기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특히 인력감축에 들어갈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