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약가인하와 한미FTA 등 악재 속에서 제약업계가 미국과 중국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수출분야 포커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중국시장 진출분야에서는 천연물신약이 주목받고 있다. 동아제약의 ‘모티리톤’과 안국약품의 ‘시네츄라’가 대표적.
오는 12월 발매를 앞둔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모티리톤’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위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를 위한 제품으로, 같은 체질을 가진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티리톤의 국내 기대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스티렌’을 이을 품목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화불량분야 세계시장 규모가 42억불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에 소화불량 환자가 많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의 ‘시네츄라’는 1조 4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 진해거담제 시장으로 진출을 계획 중이다. 중국 진해거담제 시장에서 현재 리딩품목의 경우 연매출 2000억원대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3년 안에 중국에서 임상3상까지 마칠 계획”이라며, “항히스타민 활성 효과는 물론 시네츄라의 특징 중 하나인 기도개형억제 등의 효과 면에서 중국의 리딩품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기 유리한 면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출액 1400만불로 주요 수출국 가운데서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속했던 미국시장 진출도 활성화되고 있다.
먼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경우 국내 완제의약품공장과 원료합성공장, 첫 개량신약인 ‘클란자CR정’이 미국 FDA에 지난 10월자로 등록되면서 미국수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한미 FTA 시대를 맞은 국내 제약업계는 이제 세계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CGMP 기준의 생산 공정 구축을 통해 ‘세계적 기업 육성’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도 미국 수출에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현재 미국 FDA 허가 승인 신청을 한 과제 2건이 각각 이들 회사의 품목들이기 때문이다.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품목은 LG생명과학의 성인용 서방형인성장호르몬제인 ‘SR-Hgh’과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에소메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해외 임상 프로젝트 등이 예전에 비해 훨씬 풍부해지면서 해당 사업이 마무리 되면 국내 정책환경으로 악화될 수익성을 만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