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출시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산신약들이 그 품질을 인정받아 해외수출 계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수출계약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대표적인 품목은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보령제약의 ‘카나브’,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등이다.
먼저 동아제약의 두 번째 천연물신약인 ‘자이데나’가 미국에 이어 일본시장까지 진출했다.
동아제약은 최근 일본 메이지 세이카 파마사와 자이데나의 전립선비대증 적응증에 대한 아웃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자이데나는 2009년 초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로서, 2010년 4월에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서 미국 워너칠코트사와 아웃 라이센싱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워너칠코트사는 미국 80개 기관에서 약 1080명의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해 미국 FDA 허가를 준비 중에 있다. 이번 계약 파트너사인 메이지 세이카 파마 사는 일본에서 내년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임상을 개시할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자이데나의 전립선비대증 적응증에 대한 이번 아웃 라이센싱 계약은 기존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시장으로의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시장은 1000억엔, 한화로 약 1조 5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거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아제약은 계약금 포함 단계별 기술료를 받을 예정이며, 일본 발매 이후에는 로열티, 원료 수출 이익을 합해 자이데나 일본 독점권 기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누적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이 올 3월 야심차게 내놓은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경우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모습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10월 멕시코 의약전문 기업인 스텐달사와 중남미 13개국에 총 3000만달러의 카나브 단일제 독점 판매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보령제약은 로열티 700만 달러를 받고 스텐달사에 카나브에 대한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라이선스)을 제공한다.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7년간 카나브 단일제 약 2300만 달러를 수출하게 된다.
또 2013년 국내발매 예정인 카나브 복합제 수출에 대한 우선협상도 함께 체결됐다. 복합제에 대한 로열티는 300만 달러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과 동남아, 터키, 미국 및 유럽 등에서도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적인 계약이 더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올해 계약 규모면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품목은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5월 미국 머크와 아모잘탄에 대한 2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2차계약을 통해 수출 지역은 총 30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출규모는 1차 계약의 4배가량인 2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차 계약 당시 계약규모는 10년간 5억달러 수준이었다.
특히 계약대상이 전세계 순환기시장에서 약 7%의 시장점유율로 탑5에 꼽히는 머크와의 계약이라는 점에서 아모잘탄이 머크사 간판품목인 ‘코자’의 대체품목으로 선택됐다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연간 3억2000만달러(2008년 기준)의 매출을 올린 코자를 한미약품 ‘코자XQ’(아모잘탄의 해외수출 상품명)로 최소 50%만 대체해도 한미약품의 장기적인 영업이익은 5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머크와의 계약으로 아모잘탄의 해외 진출을 한층 더 빠르고 폭넓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모잘탄 수출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협의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