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원이 76년 만에 처음으로 의사 국시 필기시험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의과대학및 의학전문대학원학생대표자연합(이하 전의련) 안치현 회장은 1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정확한 자료로 공부해서 합격하는 의료인과 정확한 자료로 공부해서 합격하는 의료인 중 누가 더 신뢰가 가겠느냐”며 “국시원의 이번 조치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문제를 복원해 답안을 맞춰보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국시원이 필기시험 문제를 복원해 판매한 출판사 3곳과 기출문제를 제공한 편저자 8명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저작권법 위반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한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문제를 조직적으로 유출한 혐의로 입건된 전국의과대학본과4학년협의회(전사협) 회장 등은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문제 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알려준 의대 교수 5명에게는 벌금 300만 원이 선고됐다.
의사 국시 시험 문제와 관련한 논란이 끊임없이 터지자 국시원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필기시험 문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11일 의사국시 필기시험 문제를 76년 만에 공개하게된 것.
이에 대해 안치현 회장은 “그 동안 국시원의 문제은행 출제방식을 유지하는 한 기출문제 공개는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시행되는 시험 문제 공개로 응시생들은 합격 여부를 좀 더 쉽게 알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시험 문제 공개로 합격 여부가 투명해져 합격자 발표 후 일어났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의대생들도 국시원의 이번 조치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안 회장은 “대부분의 학생들도 국시원의 조치는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학생들은 이번 조치로 정확한 자료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후 기억을 더듬어 문제를 복원했고, 복원된 문제는 음성적으로 족보가 돼 학생들 사이에 떠돌았다.
그러나 국시원의 이번 조치로 학생들은 정확한 자료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안치현 회장은 “기억을 더듬어 만든 부정확한 시험 문제와 국시원에서 공식 발표한 시험 문제 중 어떤 시험 문제가 더 신뢰가 가겠느냐”면서 “이번 조치는 환자들이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의료인 양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