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진료소-보건소-병원으로 연결되는 온라인 원격진료가 일상화 되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가 강원도나 울릉도 등 벽·오지의 의료공백을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원격진료가 전문의가 없는 벽오지에서 응급 환자의 목숨도 살리는 경우가 있어 앞으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더욱 활성화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독도 관광길에 올랐다가 울릉도에서 자정쯤 쓰러져 보건의료원에서 CT촬영을 했으나 방사선 전문의가 없어 판독이 어렵자 뇌출혈이 의심되어 서울에 있는 병원 방사선과 당직의사에게 필름을 온라인으로 전송, 정밀판독을 의뢰하자 10여분 만에 뇌출혈 판정이 나 포항의 큰 병원에 헬기로 후송되어 수술끝에 목숨을 건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의 경우 보건의료원에는 방사선과 전문의가 없어 금년 4월부터 원격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강원도는 2002년부터 원격의료를 시작, 지난해 1~10월에만 2311명이 6만여 건의 원격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18개 시·군 중 강릉시와 철원군 등 12곳의 보건소 의사와 24개 보건진료소 간에 원격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아직도 병원이 없는 오지의 보건진료소는 의사가 없어 간호사가 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겨울에 버스가 다니지 않는 횡성군 갑천면 상·하대리의 벽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급할 경우 원격진료를 받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원격진료체계가 구축되기 전에는 몸이 아파도 차비도 없어 치료를 포기했지만 이제는 진료환경이 변해 원견진료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보건진료소에서 투약을 받아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원격진료를 받으려면 처음에는 환자가 직접 보건소 의사를 찾아가 정확한 진찰을 받은 후 다음번부터 원격진료를 통해 의사를 만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격진료 중 보건소 의사가 감당하기 힘든 중증환자가 생기면 한림대병원, 원주기독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대학병원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치매 환자의 경우 대학병원-보건진료소 간에 원격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격 진료의 문제점은 현행 의료법에는 의료기관끼리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환자가 보건진료소에 반드시 가야 하기 때문에 독거 노인이나 거동 불편 환자들은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림대병원 관계자는 “의사가 확진한 고혈압, 당뇨, 천식, 치매 등의 환자에 대해 의사-환자간 원격진료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원격진료가 건강보험이 안되고 의료사고의 책임소재도 모호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