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폭탄이 6586품목의 약값을 절반으로 내려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출혈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지난 4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2012년 4월 상한금액 인하예정 기등재품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오는 4월 총 233개 회사 6586품목에 대해 약가인하가 단행된다. 단, 이 수치는 업체별 이의신청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추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업체별 약가인하 대상 품목수를 분석한 결과, 국내제약사 가운데서는 무려 196품목이 한꺼번에 인하되는 한미약품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신풍제약 155품목, 중외제약 143품목, 종근당 136품목, 일동제약 122품목 등이었으며 이들을 합한 총 11개 업체는 100개 이상 품목의 약값이 깎이게 된다.
특히, 상위업체의 매출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10위권 기업 중 녹십자와 LG생명과학, 한독약품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최다 품목인하 업체 30곳에 이름을 올렸다.
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이 100품목 이상 인하되고, 매출 1위기업인 동아제약은 95품목이 약가인하 된다.
상대적으로 전문의약품 비중이 낮은 녹십자의 경우 15품목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상위 업체 가운데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이 낮은 편이다.
연매출 1000억원 미만의 업체들도 다수 포함됐다. 한림제약, 하나제약, 유니메드제약, 삼천당제약, 비씨월드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동광제약, 한국프라임제약, 동구제약, 휴온스 등이다.
한림제약 115품목, 하나제약 86품목, 유니메드제약은 81품목, 삼천당제약 71품목, 비씨월드제약 69품목, 동광제약 68품목 등이 약가인하 되면서 올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단순 품목수만 놓고 비교하자면 국내사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가장 많은 품목이 인하되는 업체는 화이자로 총 47품목이 인하된다. 이어 GSK가 42품목, 산도스 39품목, 노바티스와 MSD가 36품목 등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사 가운데 가장 인하가 많은 10개 업체의 품목수를 합쳐도 300여품목 정도인 셈이다.
한편, 제약업계는 오는 3월1일로 예정된 개별 의약품에 대한 약제급여목록 개정안 고시 발표와 동시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및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