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투명한 경기도의사회 회무와 회계를 운영했지만 이제 내려놓으려고 하니 시원섭섭합니다."
윤창겸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 선거 후보 출마를 공식선언한 상태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의사회 회장을 맡으면서 투명한 회무·회계를 표방하면서 회원들과 소통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지역 보건의약단체와 유관단체와의 공동연대를 통한 회원들의 권익 향상에 매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창겸 회장은 13일 지난 6년간의 회무를 정리하는 자리를 통해 "경기도는 지리적으로 넓고, 31개 시군의사회가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특색있는 회원들을 하나로 뭉치기 위해 노력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회무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경기도의사회 회관 건립이 될 것 같다"며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회원들의 동참으로 회관이 건립됐다"고 회관 건립에 동참한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윤 회장은 회관 건립 이외 지역 보건의약단체들과 함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 노려해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기존 2.5% 수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2% 대까지 낮춘 것.
그는 "카드사들 수수료 인하는 정말 힘들었다"며 "결국, 경기도의사회를 별도 카드 가맹점 단체로 만들어 협상한 결과 전용 카드 결제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받고, 수수료를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윤 회장은 카드 수수료는 더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외국사례를 들었다.
윤 회장은 "외국은 카드 수수료를 가맹점에서 지불하지 않고, 고객이 지불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며 "정부가 수수료를 가맹점에 떠넘긴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카드 사용을 남발하게 만들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정부의 신용카드 정책을 비판했다.
윤창겸 회장은 경기도 정부와 함께 무료 예방접종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것 역시 윤 회장이 경기도와 오랜 협의 끝에 이끌어낸 성과라 할 수 있다
윤 회장은 "처음에는 경기도 정부에서 예산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계속해서 예방접종의 공공성을 근거로 설득한 결과 경기도가 예방접종 무료화 사업을 지원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무료 예방접종 사업에 대해서도 윤 회장은 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즉,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면서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면서 오히려 사업에 참여한 회원들이 세금을 더 내는 현상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그는 "정부에게 의료의 공공성을 인식시켜 세금을 면제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필수의료의 일정부분에 대해서는 면세로 정책이 전환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1차의료를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윤창겸 회장은 지난 6년간 회무를 운영하면서 아쉬점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것은 회원들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경기도의사회의 날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윤 회장은 의사의 날을 통해 일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소통하고, 뭉치는 계기를 만들면 의사들의 정치세력화는 저절로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3월 31일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경기도의사회 회장의 취임식과 윤창겸 회장의 이임식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윤 회장은 "17일 새 회장이 당선되면 남은 2개월 동안 최대한 인수인계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이제까지 경기도의사회 회장으로서 할 수 있었던 것과 할 수 없었던 것을 의사협회 회장이 되면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최대한 해 볼 생각"이라고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