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들의 1분기 주요품목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일괄 약가인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분기부터는 이 같은 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제약업계가 사상 최대의 경영위기를 겪을 전망이다.
메디포뉴스가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상위제약사 가운데 동아제약, 유한양행, 종근당의 주요 품목별 매출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각 회사마다 절반이상 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OTC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게 될 ETC품목들의 실적은 암울한 수준이다.
특히 ETC 가운데도 매출비중이 높은 품목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항궤양제 시장 1위 품목인 ‘스티렌’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이어 ‘리피논’과 ‘플라비톨’은 지난해 동기 100억원을 넘겼던 매출액이 올해 들어 각각 75억원, 81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34.7%, 22.8% 감소한 수치다.
오팔몬의 매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년 동기 88억원에서 27억원 가량 줄어든 61억원으로 집계되며 3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타리온’과 ‘그로트로핀’이 1분기 매출 56억원으로 각각 36.5%, 16.6% 증가했으며,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도 전년에 비해 4.1% 오른 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동아제약의 경우 자체개발 신약인 ‘스티렌’과 ‘자이데나’를 제외한 상당수 품목이 약가인하 대상이어서 2분기부터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도입품목인 ‘트윈스타’로 재미를 보고 있다. 트윈스타는 전년 64억원에서 2배가량인 123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무려 92.1% 늘어난 수치다.
‘코푸시럽’도 25.4% 증가한 6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선전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의 대표 효자품목인 ‘삐콤씨’ 역시 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에 비해 16.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토르바’는 전년 90억원이던 것이 71억원으로 떨어지며 21.1% 감소했고, ‘메로펜’도 62억원으로 22.5% 줄어든 4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알마겔’, ‘나조넥스’가 22.7%, 27.7% 감소했으며 ‘안플라그’는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큰 폭 떨어진 27억원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등 신규 도입품목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경우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에 비해서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대형품목인 ‘딜라트렌’이 전년 162억원에서 124억원으로 23.4% 감소했지만 ‘리피로우’는 상승했다.
리피로우의 1분기 매출은 73억원으로 전년 67억원 보다 8.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살로탄’은 32.3% 떨어진 4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사이폴엔’도 2.7% 소폭 감소하며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프리그렐’과 ‘이모튼’이 각각 12.5%, 22.7% 증가한 반면, ‘애니디핀’, ‘오엠피’는 17.2%, 11.1% 감소했다.
또 대표 OTC인 ‘펜잘’은 전년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떨어지며 3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