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타운이 태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현재 노인복지법에 의한 전국 유료 노인복지 시설·주택 등 ‘실버타운’은 49개소에 달하며, 거주 노인도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작년말현재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의 8.7%(418만여명)를 차지하는 현실에 비추어 보면 현저히 부족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실버타운은 계약방식에 따라 크게 장기임대와 분양 방식으로 구분되고 있다. 장기임대 방식은 입주보증금을 납부하고 전세처럼 생활하는 것으로 퇴소할시 보증금을 돌려주며, 분양방식은 소유권을 이전 받을수 있고 향후 시세차익 등을 기대할 수 있으나 매각과 세금 등을 사후관리해야 한다.
임대방식 실버타운은 보통 입주비 외에 매월 일정한 생활비를 납부하는데, 입주비용은 평당 700만~1000만원선으로 월 생활비는 2인 기준으로 100만~240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분양가는 천차만별로 2억~10억원 수준이라는것.
수도권 일대에서는 1996년 개원한 레저형 실버타운 ‘라비돌 ’과 2001년 개원당시 최첨단 시설로 화제를 모았던 ‘삼성노블 카운티’, ‘시니어스타워’ 등 10여개의 실버타운이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유료 실버타운 건설은 주로 민간주도로 진행돼 왔지만 최근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버타운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 ‘노인건강문화타운’(2008년 개원), 충남 ‘노인종 합복지타운’(2010년 개원), 제주도 ‘실버종합복지타운’(2007년 개원) 등 지자체가 운영 주체가 되는 실버타운 시대가 조만간 열릴 전망이다.
또한 실버타운이 수도권 인근 녹지에 조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종로구 평창동 ‘아너스벨리’, 은평구 녹번동 ‘클라시온’ 등 ‘고품격 도심 실버타운’을 표방한 실버타운 건설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실버타운 시설들이 대부분 ‘고급’을 표방하고 있어 중산층 노인들이 갈 곳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형편에 맞는 다양한 시설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요청되고 있으며, 아직은 노인시설이 저소득층 노인시설과 상류층 노인시설로 양분화 되어 있어 중산층 노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이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정부의 고령화 대책이 본격 추진되고 다양한 형태의 노인복지 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실버타운 거주 생활이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을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