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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임상 수련없는 한의사 현대의학기기 사용 무면허

전의총, 현대의학기기 사용하고 싶다면 의대 재입학해야

한의사들이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자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전국의사총연합은 20일 성명을 통해 “임상 수련과정을 거친적이 없는 한의사들의 현대의학기기 사용은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의대 재입학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이 한의사들의 의무라며 앞으로 한의사들도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겠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전의총은 “한의사들이 한방이 가지는 과학적 근거의 한계로 인해 점점 자신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자 이제는 자신들의 뿌리를 부정한 채 현대의학기기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이어 “철학과 경험에 기반을 둔 한방은 진단과 치료기법이 발전하기 전인 수백, 수천년 전에 사용했던 지식과 기술에 신비주의의 옷을 입혀 마치 의학의 한 분야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 한방의 실체”라면서 “이러한 태생적 한계로 인해 현대의학이 발전돼 갈수록 점점 자신들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자 한의사들은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통해 지난해 7월 한의약육성법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법안까지 만들어 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의사들은 의학을 현대의학으로 인정하지 않고 한방과 대비되는 양방으로, 의사를 양의사로 부르고 의약품을 양약이라고 하는 등 의학을 서양의학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양의학에서 쓰는 의료기기들은 현대의학기기라며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것은 ‘한방의 현대화’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의총은 한의사협회의 이런 자가당착적 행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방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오늘날의 의학이 현대화된 유일한 형태의 의학임을 부정하고 마치 식당에서 한식, 양식 나누듯 의학을 한방에 대비되는 양방으로 폄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의총은 한의사들의 현대의학기기 사용은 현행법상 무면허의료행위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의사들은 의대 6년의 과정 동안 현대의학기기의 기본 원리와 그 과학적 배경을 익히기 위해 기초과학의 이론 및 실제를 공부하고 기기들의 사용과 응용에 대한 실습과정을 거치는 한편, 현대의학기기 사용에 대한 심화된 과정을 위해 임상수련과정에 추가해 2~3년의 전임의 과정을 더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현대의학기기의 이론적 배경이나 원리에 대해 전혀 교육받은 바도 없고 기기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임상 수련과정을 거친 적 없다”면서 “한의사들이 현대의학기기를 사용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며 현행법상 엄연한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의총은 이어 “한의사들이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을 주장하기 이전에 자신들이 기기를 이용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반문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대의학기기의 사용을 계속 주장한다면 차라리 한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의과대학에 다시 입학할 것을 진정으로 권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