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블록버스터 품목을 속속 도입하며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제약산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시장에서 검증된 품목을 도입하는 방안이 일괄 약가인하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영업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발매된 플리바스는 첫 달 1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6월에는 3억 8000만원까지 오르며 매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사가 개발한 플리바스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하루날’(아스텔라스)에 이어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품목이다. 일본 내 매출이 하루날은 5000억원, 플리바스는 2000억원으로 각각 시장의 45%, 18%를 점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SK케미칼과 일동제약이 도입한 일본품목 역시 눈길을 끈다.
SK케미칼이 8일부터 출시한 급만성 위염치료제 ‘프로맥과립75mg’도 검증된 약물이라는 점에서 빠른 시장안착이 기대된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약물로서 평가받은 부분은 마케팅 측면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맥은 2011년 IMS 기준으로 약 68억엔(원화로 약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프로맥은 국내 최초로 발매되는 폴리프레징크 성분 제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임상결과, 프로맥과 PPI 병용투여시 PPI단독 투여시에 비해 위궤양 치료 정도를 나타내는 Ulcer Healing Score(궤양 치료 점수)에서 약 20% 개선된 수치를 나타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현대인의 흔한 질병인 위염을 타깃으로 하면서 발매 첫 해 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프로맥의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일본에서 개발된 희귀의약품을 도입하면서 독자적 유통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한 일본 시오노기사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피레스파정’의 허가를 최근 취득하면서, 오는 10월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레스파정은 일본 시오노기사가 2008년 개발한 세계 최초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다. 환자의 약 50%는 5년 이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아 국내 환자는 물론 의료계에서 허가를 기대해 온 상황이었다.
따라서 희귀의약품으로 특발성폐섬유증에는 유일한 치료제라는 점으로 미뤄 발매 후 해당 시장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일본에서 성공했다는 점은 의사들에게 빠르고 공격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일본이 같은 아시아권 시장이라는 점에서 약효는 물론 환자만족도까지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