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국내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점차 해외시장진출 규모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 수출품목의 확대와 새로 체결한 계약을 통해 전체매출의 10%가량을 수출실적으로 채우면서 약가인하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메디포뉴스가 상장제약사 20곳의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수출액은 3339억원으로 전년 2908억원에 비해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대비 수출실적의 비중도 늘어 약 10%에 근접했다.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동아제약이다. 동아제약의 상반기 수출액은 457억원으로 78.5%나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연 매출의 50%까지 수출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강신호 회장의 신년 목표가 실제 반영된 셈이다.
대표적 수출제품인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지난 연말 일본으로 진출한데 이어 올 초에는 터키와도 수출계약을 맺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매를 담당하게 될 수출통로가 터키 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압디이브라힘사라는 점에서 빠른 시장안착이 전망된다. 압디이브라힘사는 향후 2015년까지 2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동제약 역시 수출규모가 크게 늘어난 곳으로 꼽힌다. 수출 효자품목은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다. 옥수수수염차의 증가폭이 확연한데, 전년 16억원 수준이었던 수출액이 올 상반기에는 약 41억원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비타500은 전년과 같은 수준인 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잘 만들어낸 신약으로 수출활로를 개척하는 회사들도 있다. 보령제약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멕시코 스텐달사와 중남미 13개국에 총 3000만달러의 ‘카나브’ 단일제 독점 판매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로열티 700만 달러를 받고 스텐달사에 카나브에 대한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제공하게 되며,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7년간 카나브 단일제 약 2300만 달러를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의 상반기 수출액은 118억원으로 전년 84억원에 비해 40%가량 증가했다. 향후 이 같은 중남미 수출실적이 반영될 경우 매출성장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은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유일한 회사다. 비록 전년에 비해 규모나 비중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 상반기 수출액이 787억원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현재 LG생명과학은 인도, 중국, 요르단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설립하고 70여 개국에 13개 제품군 30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 수출제품인 B형간염백신인 ‘유박스B’는 UN 구호 물량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당뇨신약인 ‘제미글로’에 대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이미 계약을 완료한 중국 쌍학제약, 터키 노벨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당뇨치료제 시장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