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가 국제 문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단체로는 처음으로 풀브라이트상을 수상했다.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는 국제 문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일 세계적인 권위의 풀브라이트상(J. William Fulbright Prize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을 수상했다.
8일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미국의회도서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우니 카루나카라(Dr. Unni Karunakara) 국제회장이 참석해 “이번 수상은 분쟁이나 열악한 보건현장의 최전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 뿐 아니라 잊히거나 방치된 의료 수요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동료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상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정신과 열정에 대해 수여된 것으로 한 개인이 아닌 단체로서 수상하게 된 것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풀브라이트 재단의 패트리샤 크렙스(Patricia Krebs) 회장은 “개인이 아닌 단체에게 풀브라이트상을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풀브라이트 재단의 국제선정위원회 는 만장일치로 시상을 결정했다”며 “이는 국경없는의사회와 풀브라이트 재단이 국제 문제의 이해 증진 및 인도주의 원칙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시상식에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최초 환자 중 한 명으로 치명적이나 방치되었던 내장 레슈마니아증(visceral leishmaniasis; VL)을 앓다 치료를 받은 남수단의 프란시스 가트루악(Francis Gatluak)이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을 기념하는 연설로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그는 치료를 받은 후 국경없는의사회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며, 지난 20년간 고국에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뻔 했던 VL 및 결핵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상 상금으로 받은 5만 달러를 결핵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환자 친화적인 치료약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풀브라이트상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1993)을 비롯해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1994),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2001), 빌 게이츠 부부(2010) 등에게 수여된 바 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4명의 수상자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역시 지난 19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