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으로 인한 환자들의 정신적 고통 및 삶의 질 저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충동, 우울증 등의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 위험에 노출돼 있음에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질환 발견시 잘못된 인식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하거나 치료·관리에 있어 적극적인 대처를 못하고 잇다는 것이다.
대한건선학회는 제1회 건선 바르게 알기 캠페인‘을 통해 건선 환자들은 암, 심장질환자들과 유사한 수준의 육체적, 정신적 기능의 저하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217명의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9.7%가 자살성 사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5.5%는 실제로 급성 자살 충동을 느낀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비건선 환자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 충동 등의 정신장애 발병률이 각각 39%, 31%, 44% 이상 높았다.
또 최근 건선이 당뇨, 심혈관계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들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건선환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동반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연구결과, 당뇨병 비율은 21.4%(84명중 18명)로 대조군 6%(100면중 6명) 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고혈압 동반비율도 29.8%로 대조군 17%에 비해 1.45배 높았다.
한림대병원에서 건선환자 197명과 대조군 4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건선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7.8%로 대조군 11%에 비해 6% 이상 높았고, 심혈관 진환 유병률도 건선환자가 4.6%로 대조군 1.7% 보다 2.5배 이상 톺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선의 문제점이 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거부와 편견으로 나타났는데 이로 인한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염성 피부 질환이 아님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변의 형태 및 모양 때문에 건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갖게 돼 건선환자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26.3%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척을 거부당한 경험이 있었으며, 72%는 수영장 입장 거부, 64% 대중목욕탕 입장 거부, 40% 운동시설 입장 거부 등 직접적인 사회적 거부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로 인해 초기대응에 실패하거나 치료·관리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심평원이 발표한 ‘2011 전국 건선관련 진료실인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건선 예상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이중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3만명에 불과했다. 민간요법·보완대체의학 등에 의존도 높기 때문이다.
이주흥 대한건선학회장(삼성서울병원)은 “건선인지 모르는 환자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두피 건선인데 비듬인지, 지루성 피부염 인지, 건선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건선의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전체 건선 환자 중 10-30대가 73.8%를 차지하는 등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60년대 2.6%의 유병률이 70년대 3.8%, 80년대 4.7%, 90년대 8.3%, 2000년대 들어서는 9.5%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30대 환자가 많다는 것인데 최용범 학회 재무이사는 “건선이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건선학회는 건선캠페인을 ‘바로 알고 알리는’ 양방향 캠페인을 진행한다. ‘바로 알기’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건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어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데 따른 것이다.
‘바로 알리기’는 일반 대중과 관련 보건당국 정책관계자들에 대해 제대로 된 질환을 알려 오해로 인한 인식을 전환하고, 정책에도 긍정적인 반영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