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약가인하 시행 후 중견제약사들이 영업이익 측면에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매출 상위권과 하위권 회사들에 비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큰 폭 감소하며 분기별 영업이익이 계속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시행된 약가인하 영향으로 주요 제약사의 영업이익률이 기존 10~15%에서 절반가량 떨어지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매출 순위별 영업이익률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11~30위권은 영업이익률이 올 들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6%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10%를 넘겼던 점을 감안하면 마진이 절반으로 대폭 축소된 셈이다.
반면 상위 15위권 영업이익률은 전년 8.3%에서 5%대로 떨어지며 3.3% 감소했고, 31위~50위권은 전년 4.7%와 비슷한 4.6%로 나타나 영업이익률의 변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제약업계 전반에 걸친 영업이익률 급감의 원인으로는 판관비 축소, 제조원가절감, 수익성위주의 품목구조조정 등의 비용축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견제약사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점은 전문의약품 사업부에 전적으로 집중돼 있는 매출비중과 고마진 제네릭 위주의 제품군의 대거 약가인하로 분석된다.
실제 이같은 현상은 경영지표에 그대로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
매출 11~30위권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태평양제약, 안국약품, 휴온스, 대한약품 4곳을 제외한 나머지 26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곳은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도 다국적사의 점유율 확대와 오리지널 품목을 도입하고 있는 상위제약사들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중견제약사들의 경우 올 들어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제약사들의 주요 경쟁력이었던 제네릭 사업의 마진 구조가 악화되고 영업환경이 위축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수 있는 특화전략의 유무가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