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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요동치는 일부 전공의 반발, 대전협에 문제있나?

경 회장 서신문에 반박…교수 들먹이지 말고 투쟁 주장!

의사들이 자주 방문하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익명을 전제로 자신을 전공의라고 밝힌 네티즌이 경문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의 대회원 서신문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경문배 대전협 회장은 지난 10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하며 모든 회원들의 의견 역시 충분히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 회장은 서신문을 통해 “대정부투쟁으로 혼란한 시기에 상황에 대한 인지도 부족한 상태에서 전공의들 스스로도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을 것이며, 주변 교수님이나 개원의 선배님들 역시 투쟁에 대해 다른 의견들을 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경 회장의 입장에 익명의 전공의는 “수많은 진료과와 각자의 위치, 그리고 다른 세대가 얽혀있는 의사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는 것이 이상한 일인가? 왜 자꾸 개원의와 교수를 들먹거리나! 전공의만의 생존을 위해 투쟁하기에 부족한 시국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경 회장이 최근 부산과 대구 지역 전공의들이 대정부투쟁에 대한 성명서가 나왔지만 일각에서 이 성명서가 그 지역 전공의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한데 대해 “각 지역 전공의가 성명까지 발표했는데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근거는 무엇인가? 공감대와 참여도가 낮아서 못한다는 건 이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대구 부산 지역의 전공의를 무시하는 처사인가? 이들의 요구가 전체 전공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어긋나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라고 말했다.

투쟁에 있어 전공의의 단결과 전공의 미래에 대한 토론, 공감대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소수의견도 존중한다고 밝힌 경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전체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모을 생각이 없는 것인가”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밖에 “현 시국에 대해 비상회의를 통한 기민한 대처를 하지 않겠다고 인정하고 있다”라거나 “의협 모두가 나서는 투쟁에 교수 및 병원이 허락하지 않는 투쟁은 총알받이라고 하는 조직이 노조라니...노조 설립 시 일어나는 탄압은 이보다 더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익명의 전공의는 현재 의료계의 현안에 대해 “전공의의 목줄 끝까지 칼이 들어왔다“고 비유하며 진정성있는 투쟁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글을 접한 전공의로 추정되는 몇몇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비슷한 논조로 경 회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한 전공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전협 회장으로서 가능한 한 많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태도는 분명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은 1만7000명이나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당연히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전공의는 댓글을 통해 “대구나 부산의 수련환경은 서울이나 경기 지역보다 더 열악하다”며 “개개인의 입장이 다른 만큼 쌓여왔던 것도 다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경문배 회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착잡한 심정을 내비치며 “여러 가지 의견들을 충분히 수용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최대한 많은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각 지역 대표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