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대한약사회장에 기호 2번 조찬휘 후보(48년, 중앙대)가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
조찬휘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앞으로 개혁과 변화에 대한 회원들의 열망을 가슴 깊이 새기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약사회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뜻을 달리했지만 나와 개혁노선에 동참하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대약의 임원으로 발탁하겠다”며 “대화합과 대통합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달라. 약사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개표는 13일 오후 10시10분경 시작됐는데 초반부터 조찬휘 후보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2번 투표함이 가장 먼저 집계됐는데 조찬휘 후보가 436표를 앞서며 승기를 잡았고 14일 오전 2시30분경 승리를 확정지었다.
조찬휘 후보는 556표, 436표, 475표, 489표, 457표, 426표, 474, 198표로 등 모든 투표함에서 압승을 거두며 예상과 달리 싱겁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종 집계는 14일 오전 4시15분경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26,940명의 유권자 중 16,984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3%에 그쳤으며, 무효표는 271표였다.
조찬휘 당선자는 공약으로 ▲‘팜파라치’ 엄단 및 약사감시 보건소로 일원화 ▲회무·예산 홈페이지 공개 및 대약 외부감사제 시행 ▲청년약사 대의원 총회 및 회장 불신임제 도입 ▲병원·제약유통·공직약사 회무참여 및 병원약사 임상약료 서비스 지원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처리 입법화 추진 ▲GPP 도입으로 선진화된 약국으로 업그레이드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또 ▲일반약 편의점 판매 무력화 ▲제네릭약 대체조제 자유화, 성분명 처방 ▲처방전 리필제 ▲스위치 OTC 도입으로 일반의약품 확대 ▲동네약국 인센티브제 ▲건기식 혼합조제·한약과립제 보험급여 추진 ▲방문약사제 및 촉탁약국제도 도입 ▲공중보건약사제도 도입 ▲의약품 상담 ARS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집행부대 반집행부의 대결구도로 진행됐는데 집행부가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 등 현안을 놓고 그동안 회원들의 민심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소통도 부족했던 것이 반 집행부 주자로 나선 조찬휘 후보에 표를 몰아 압승하는 결과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의료계와의 관계도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반 집행부인 조찬휘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새로운 인사들이 집행부에 대거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 집행부가 실리를 강조해왔던 반면 조찬휘 집행부는 명문에 중심을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네릭약 대체조제 자유화, 성분명 처방 ▲처방전 리필제 ▲스위치 OTC 도입으로 일반의약품 확대 ▲동네약국 인센티브제 ▲공중보건약사제도 도입 등 의료계와 마찰이 예상되는 공약들도 많아 의료계와의 불편한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