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마다 건강보험증을 제시해야 하는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이 구축한 수진자자격서비스 전산조회시스템이 수시로 장애를 일으키자 전국의사총연합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전의총은 수진자 자격조회 전산시스템이 수시로 장애를 일으켜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되돌아가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8일 성명을 통해 서비스를 구축한 건보공단을 맹비난했다.
전의총은 수진자 자격조회서비스의 장애로 진료를 받으려는 수많은 국민들이 자격조회가 되지 않아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 요양기관들이 물질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2년만 해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은 4번이나 된다며 이 때문에 진료에 막대한 차질을 빚은 의사들과 환자들은 건보공단에 분통을 터뜨렸지만, 건보공단은 매번 "일시적으로 조회가 폭주할 경우 예기치 않게 서비스가 지연되거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임시방편의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안일한 인식으로 새해 들어서도 장애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의총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공단 수진자 자격조회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전의총은 시스템 장애로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에 공단 콜센터(1577-1000)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나, 콜센터를 이용하려 해도 전화량 폭주로 담당자 연결이 힘들고, 절차도 복잡해 진료 대기시간 지연에 따른 환자들의 불만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일부전자차트 프로그램의 경우 초진환자는 자격조회 시스템의 장애 시 아예 사용이 불가능해 환자가 되돌아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수진자 자격조회 시스템의 전산장애가 2달에 한번 꼴로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며 이는 건보공단의 무사안일한 인식과 기강해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할 밖에 없는 후진국형 인재(人災)라고 진단내렸다.
또 사태의 재발에 대해 건보공단 김종대 이사장이 국민과 의료인에게 사과문을 발표할 것과 이 사태의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서비스 장애로 의사들이 매번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상을 요구함과 동시에 히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대책을 공단이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