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경문배)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포스터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포스터는 “잠깐만..눈 좀 붙이면 안될까요?”라는 문구로 시작해 전공의 10명 중 4명이 주당 100시간 이상을 근무하면서 제대로 된 근로기준과 당직비를 제대로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또 의료현장의 최일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전공의가 건강해야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열악한 수련환경과 처우개선은 전공의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전공의가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환경 역시 조성돼야 국민도 건강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살인적인 노동량으로 임신, 출산이 어려운 여자 전공의들의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여자전공의들이 결혼적령기 및 가임기 여성들인데도 불구하고 전공의 수련 기간 중 단 90일의 출산휴가기간만 수련 기간으로 인정되고 전공의 근무환경 특성상 출산휴가 시 대체 인력 투입이 어려운 점 등 여러 문제들 때문에 임신 및 출산이 어려운 현실이다.
지난 2011년 여성가족부 조사발표에 따르면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을 경험해 본 여자전공의는 전체 전공의의 44%에 달하고, 병원 측으로부터 출산 연기를 권고 받은 응답자도 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전협의 캠페인 포스터를 직접 디자인한 김이연 여성전공의수련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포스터를 소개하며 “조건을 걸고 교환해야만 하는 가치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한 두 해 나온 이야기도 아니지만 실제적으로 수련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많다는 지적이다.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8일 예정돼있었던 대한병원협회와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선포식’을 무기한 유보하기로 한 바 있다.
경문배 회장은 “병원협회가 수련지침의 ‘강제성’ 부분에 끝까지 동의하지 않으며 노력의지를 보이지 않아 선포식의 의미를 잃었다고 판단해 선포식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