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진흥의 방법을 지금까지와 같이 요소투입형이 아닌 혁신주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3일 63빌딩 주니퍼룸에서 열린 제54차 대한병원협회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 개회식에 앞서 진행된 특별강연에서 2만불 시대의 보건산업진흥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의료산업이 의사중심이 아닌 환자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의 사례를 전했다.
그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의 승객 1인당 수입이 6불인 반면, 인천공항은 49불로 약 8배가 넘는다. 이는 과거 30분 걸리던 5000명 보안검색 시간을 6분으로 줄이고 샤워에서 비즈니스까지 가능한 최고의 환승편의시설을 도입한 인천공항의 노력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인천공항의 교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없는 것은 생태계를 통해서 하라는 것이라며 이제 의료산업도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의존하며 통합하는 생태계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의료산업도 나 중심의 아마추어 사고방식에서 고객 중심의 프로 사고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생태계 관점에서 의료산업은 단순히 의사의 수준을 높여 의료의 질을 높이는 1.0시대에서 병원의 서비스를 향상시켜 고객이 좋아하는 병원을 만드는 2.0시대를 넘어 영혼이 있는 의료를 만드는 3.0시대로 가고 있다.
김 교수는 호텔과 병원이 더 이상 대체제가 아닌 보완재가 되는 시대로 병원생태계가 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이를 적극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