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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의학 근거 확보를 위해 해외로 나갈 것

김필건 회장, 국내 법체계 문제로 과학적 근거확보 어려워

“한의학의 근거 확보를 위해 해외에 거점병원 설립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의학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근거 확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필건 회장은 “오늘로 취임 40일째인데 한의계 현안 어느 하나 쉬운 내용이 없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나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실용의학은 한의학이라고 확신한다. 25년 동안 환자를 치료하면서 현대의학에서 어찌할 수 없는 치료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말 아쉬운 것은 내가 치료한 자료를 내가 아닌 전부 병원이 갖고 있다.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현실적인 법제도체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근거를 만들고 자료를 만들려면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하는데 기본을 확인하는 것조차 방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객관적 평가위해 성장판 측정기 사용했지만 의사 파파라치에 의해 한의사 20여명 고발됐다. 한약에 성장을 촉진하는 약이 있는데 성장기 아이에 확인하기 위해 단순히 측정기를 몸에 접촉했다고 해서 고발, 처발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공항 x-ray 검색대를 의료법 위반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지적하고 “법상 의료인에 한의사도 들어가 있는데 이런 일이 백주대낮에 일어나고 있다. .할수 있는 모든 의학상식을 공부해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함에도 이를 제한하고 하지 말라고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무슨 권리로 그럴 수 있나”라며 분개해 했다.

특히 “객관적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이 법과 제도에 차단돼 있다면 어떻게 제시할 수 있나”라며 “할 수 없이 해외진출 프로그램 개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점병원을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서 안 되면 해외서라도 자료를 만들어 가져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소는 몇군데 생각하고 있는데 만성, 노인성 질환 관련해 객관적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것이지 임상은 아니다. 우즈벡 등 나라별로 지역거점병원을 만들어 낙후된 의료시설 보완할 겸 한의학의 진수를 펼칠 수 있는 능력 있는 분들을 보내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진단기기 등 관련 장비 사용이 원천 봉쇄돼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홍보이사도 “실제 근거 있는 발표가 있어도 양의계가 무시하고 있다. 최근 파키슨병에 대해 침 치료 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도 양방에서는 유의미한 것은 없다고 폄훼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양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근거자체를 무시하거나 폄훼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암센터의 경우도 해외에서는 한의학치료 겸해 효과도 보고 원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얼마 전 단국대가 통합암센터를 만들어 연구하겠다고 하니 의협에서 바로 공문을 보내 하지 말라며 연구를 해보겠다는 단계부터 차단하고 있다”며 ”뛰어난 자산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할 수 없으니 해외에서 자료를 만들어 근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은영 보험이사도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등이 4대 중증질환 한방 보장성 강화 범위안에 모두 포함돼 있다. 결국은 국내 상황자체가 한의계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필건 회장은 “한의계 장점이 있지만 틀에 갇혀 있다. 100년 전 한의학이 지금의 현대 한의학으로 변모해 왔지만 사람들이 법과 제도를 100년 전 틀에 한의학을 묶으려 한다”며 “틀 속에 현대 한의학을 묶으면 중국이나 일본과의 경쟁이 어려워지고, 세계에서도 인정받기 힘들다. 약사법에 한의약 정의된 후 58년 동안 한자도 변경돼지 않았고 그동안 한번도 제약산업에 편승되지도 도움 받지 못하는 등 한의학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복지부 공무원이 중국 한약제제 100여 가지가 수입해 들여오려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너무나 한심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한의사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활용을 전혀 못하고 있고 결국 국가경쟁력은 바닥”이라며 “이같은 한의학 괄시로 결국 국민이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한의대생 교육 거부 성명을 채택했다며 “정말 가슴아픈 일이 있었다. 의대 교수가 한의대생을 교육하면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이성과 감정의 문제,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 의료인의 양식과 직역이기주의의 끝을 본 것 같았다”며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