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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대상포진 환자 연 9% 급증세…초기진단 대책 제기

환자 중 56.7% 마약성 진통제 필요할 정도로 통증심각


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그 통증의 정도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예방 및 조기 진단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이사장 계영철)가 5월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15일 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상포진의 심각성과 예방 및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년 새 대상포진 환자가 40% 증가했다. 또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조사한 결과, 56.7%(1만1270명)의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 약 7%(1368명)는 통증과 합병증으로 입원까지 했던 상태였다.

피부과학회는 대학병원 피부과 병상이 적은 현실을 감안하면 더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만큼 통증에 시달린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에 걸려 잠복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난 다음 노령이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체면역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성화돼 발생한다. 붉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군집을 이뤄 전체적으로 띠 모양을 나타내면서 그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후유증에도 취약해 35.4%(7048명)의 환자가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받는 현실이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전체 후유증의 90.9%(6409명)을 차지하는 ‘통증’이다.

통증 후유증은 대상포진 3개월 후에도 치료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다. 이들 중 38.3%(2456명)는 매우 심각한 통증을, 2.7%(174명)는 최악의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후유증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 5.6%(392명) ▲청각이상 및 어지러움증 1.7%(118명) ▲대소변이상 1.2%(84명) ▲안면마비 0.6%(45명) 등이 있었다.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대상포진은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조사결과 전체환자 중 약 4%(822명)가 재발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포진은 초진 시 다른 질환으로 진단돼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타 질환으로 오인했던 환자가 8.4%(1667명)나 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로 힌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더욱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겪을 확률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대한피부과학회 계영철 이사장(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은 “대상포진은 피부과 입원 환자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발병빈도가 높은 질환”이라며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후유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높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대상포진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1만6216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지난 해 57만7157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지난 5년 동안 평균 9%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약 18%의 환자에서 당뇨, 암, 항암치료 등과 같은 면역 저하 상태가 나타났으며 향후 고령화 등의 이유로 면역저하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여 사회경제적 문제도 대두될 것으로 피부과학회는 예상했다.

대상포진에 따른 환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340억원이었던 한 해 진료비가 지난해에는 약 550억원에 달해 4년 새 58%나 증가해 한 해 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진료비는 치료시기가 늦을수록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의 정확한 진단 및 전문적인 치료가 의료비용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의대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만큼이나 사회경제적 손실로 인한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면역력 강과와 예방주사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5월 15일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제11회 대한피부과학회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대상포진의 심각성과 사회경제적 손실 등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해 전국 20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대상포진 환자 1만988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