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최동락 교수)는 20년 이상 제 1형 당뇨병으로 고생하며 생과 사의 기로를 수도 없이 겪어 온 65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췌장이식 수술을 시행했다고 10일 밝혔다.
환자는 20년 이상의 당뇨와 인슐린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조절되지 않는 혈당으로 인해 수 없이 응급실을 방문해야 했으며,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역시 심각하게 지장을 받아오고 있었다.환자와 보호자는 이처럼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았으며, 의료진의 권유로 올해 8월 말 췌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빠른 호전 상태를 보여 수술 1주일 만에 인슐린 치료 없이 혈당이 매우 잘 조절되어 현재는 건강한 상태로 외래에서 추적관리 중에 있다.
환자를 집도한 장기이식센터 한영석 교수는 “환자의 나이가 65세의 고령이라 걱정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환자의 삶에 대한 의욕과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해 성공적인 췌장이식이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른 기저 질환이 없이 단지 당뇨로 인한 합병증과 인슐린 치료의 부작용으로 인생의 가장 중요한 40~50대 시기를 병마로 고생한 우울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췌장이식 수술은 이러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환자뿐만 아니라 중년 이상의 환자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췌장이식 수술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국내에서는 시행 건수가 많지 않으나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또한, 수술의 성공률 및 전문적인 상담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4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 최초 췌장-신장 동시이식 수술 성공 등 장기이식 수술의 지역화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장기이식 성공률로 국내 굴지의 장기이식센터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췌장 단독이식 수술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지역 당뇨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믿음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