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국회의원이 의과대학 신설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출신인 박 의원은 3일 오전 11시 대한의사협회에서 개최된 2014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우리나라 의대교육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목포대와 순천대 등 전국 5개 대학이 의대 신설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국 대학사회에서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을 보유함은 대학 인지도를 높이고 약학대학과 간호대학 등 타 보건관련학과를 유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등 많은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의과대학을 보유하지 않은 많은 대학들은 수년 동안 의대 신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의료계는 현 우리나라 의료상황에서 의대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박인숙 의원은 “우리나라에는 현재 41개의 의과대학과 12개의 한의대가 있지만 학교 간 교육의 질적 차이가 매우 크다”며 “현재 전국 5개 대학이 의대를 신설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내 국회의원 임기 동안 단 한 개의 의대신설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로스쿨 교육을 변호사들이 평가하는 것과 달리 의과대학 평가를 의사가 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의학 교육에 대해서는 의료 전문가인 의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데 정부가 수년 동안 의대교육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가 의료계가 반대하니까 이제 와서 고등교육평가원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책상에만 앉아 있는 공무원들이 의대를 평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인숙 의원은 “의과대학 교육의 질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인 의사들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