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8일 서신형식의 자료를 통해 ‘의약분업 투쟁을 밥그릇 지키기’로 표현한 부분만 보도된 것은 의도와 다르게 왜곡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서신에서 제일 먼저 노회장은 2000년 당시 투쟁에 개인적인 희생을 무릅쓰고 참여한 분들께 왜곡된 부분을 떠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노 회장은 2000년 투쟁을 밥그릇으로 표현한 부분은 37년간 왜곡된 의료제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건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앞뒤 자르고 밥그릇 부분만 기사화돼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노 회장의 설명은 이렇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은 조제권을 빼앗기는 소위 눈에 보이는 밥그릇과 관련된 일이었는데도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되는 데 1년이 걸렸다. 2014년 투쟁은 원격의료와 영리병원을 막고, 건보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투쟁으로 100배는 더 큰 위기인데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 투쟁을 독려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전체 맥락에서 밥그릇만 부각됐다는 것.
노 회장은 2014년 투쟁을 의료의 질과 국민의 건강을 위한 ‘가치투쟁’이라고 자리매김했다.
한편 노 회장은 서신에서 “정부가 의사들의 2014년 투쟁을 저지하기 위해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비난하지만, 국민이 잘못된 의료제도의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지지도 늘어나는 지금이 당당하게 대응하는 자세로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서신 말미에 “밥그릇 발언의 진의가 일부 언론을 통해 왜곡되었으나, 본의 아니게 심적 고통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넓은 마음으로 진의를 헤아려 주실 것을 앙망합니다.”라며 거듭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
2014년 대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할 것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