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로 예고된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의협이 대화를 재개한 가운데 의대생들이 흰 가운을 입고 거리로 나서 정부에 진정성 있는 협상자세를 촉구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함현석 이하 의대협) 소속 의과대학생 30여명은 16일 오후 3시를 기해 명동역과 신촌역 일대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의대협은 “정부가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면 전국의 의사들이 오는 24일 다시금 파업을 기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의 협상태도를 비난했다.
또한 “파업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의사”라며 “직업적 양심과 자존감을 걸고 고민하며 재정적 피해까지 떠안는 의사 당사자가 파업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의사들이 파업을 가장 두려워함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로서 최후의 선택을 무릅쓰는 것은 전 국민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는 자본의 논리에 의한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원격의료와 의료법인의 영리자법인 허용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정부를 향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루어지길 예비의료인으로서 부탁드린다”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명동역과 신촌역에서 의대생들이 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집단적으로 침묵시위를 펼치는 모습에 많은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