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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약계층 어르신 건강안전망 구축 앞장”

<인터뷰>이홍수 서울시 서남병원 백세건강센터장


인구고령화에 따라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시 서남병원 백세건강센터가 차별화된 서비스로 취약계층 노인건강증진 및 건강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이홍수 서남병원 백세건강센터장(사진, 진료부원장, 이화의대 가정의학과 교수)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병원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시 서남병원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한 여자의사가 노인환자에게 지켜야할 사항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지능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상냥하면서도 또박또박한 말투로 지켜야할 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네모반듯한 기존 공공병원 이미지와 다르게 건물 중앙을 통유리로 처리해 병원 대부분에서 채광이 가능하도록 한 건물구조도 눈에 들어왔다. 또한 병원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공원을 마련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100세까지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으려면 일정한 틀을 갖고 평생건강관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백세건강센터는 이를 위해 환자의 연령과 질병상태에 따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홍수 센터장은 환자 중심의 진료패턴으로 진료편의를 증대해 노인성 질환의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력과 생활패턴 등을 고려한 집중 상담과 치매선별검사, 우울증검사, 일상생활 수행능력 검사, 시력&청력 검사, 상지&하지 검사, 배뇨장애 평가, 영양평가를 시행하며,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질병의 단순치료뿐만 아니라 재활까지 모든 과정이 백세건강센터를 통해 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평균수명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건강수명은 답보상태에 있고 노인의료비는 폭증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하며 “이에 따라 건강한 젊은시절부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남병원이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노인질환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데 큰 장점이 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여타 민간병원과 같이 병원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한정된 재원으로 노인환자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지만 공공병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백세건강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몇 가지 특징적인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저소득 독거노인 등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의학적으로 도움을 주고 치료가 끝나면 지역사회 건강자원이나 복지자원과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백세건강교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만6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5일간 무조건 입원 시켜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상태까지 검사를 진행하고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자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혈관튼튼프로젝트는 서남병원이 서울 서남권 4개 지역 보건소 치매지원센터와 연계해 치매진단과 관련한 역할을 하는 서비스다. 보건소의 의뢰를 통해 고혈압, 고지혈,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담과 치료,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서남병원은 또 의료 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등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동간병인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료간병인실 역시 함께 운영해 쾌적한 분위기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전언이다.

서남병원은 노인특화병원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노인의료를 위한 교육기관의 역할도 지향하고 있다.

이홍수 센터장은 “개원 초기부터 노인관련 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성 향상교육을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실시하고 있는데 매번 지원자 모집을 시작하자마자 마감이 돼버린다”면서 “그동안 전문적 교육에 목말라 했던 종사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서남병원은 이화의료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공공병원으로 지난 2011년 5월 문을 열어 개원 3년을 맞았다.

이홍수 센터장은 “민간의료기관이 최초로 공공의료기관을 위탁·운영하면서 그동안 의료진들이 주저했던 양질의 소신진료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라고 설명했다.

이화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근무하다 서남병원으로 파견되어 현재 진료부원장과 백세건강센터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화의료원에 있을 때부터 서남병원에 오고 싶은 소망이 있어 스스로 지원했다”면서 “소신껏 환자를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있어 의사로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남병원은 현재도 다양한 공공의료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함에 따라 앞으로 의료 서비스 질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홍수 센터장은 “올해는 서울시가 항목별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백세 건강센터가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홍수 백세건강센터장은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노인성 질환이 급증해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노인들이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서남권 대표 공공병원인 서남병원은 노인성질환의 전문적인 치료와 예방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원까지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령화시대에 취약계층 어르신의 건강 안정망을 구축하는데 앞으로 더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홍수 센터장은 노인의학, 노화방지의학, 임상영양학이 전문분야인 가정의학과 교수다. 현재 서남병원 백세건강센터장 뿐만 아니라 진료부원장, 공공의료단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를 수료했으며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장, 이대목동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 이화의학전문대학원 학생부학장, 이대목동병원 교육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가정의학회 간행이사, 대한임상노인의학회 간행이사 ,대한가정의학회 무임소이사, 대한임상노인의학회 감사, 대한가정의학괴 기획이사,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총무이사 등 학회활동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