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과학회의 주장에 대해 대한내과의사회는 아래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전문성과 학문적 배경을 고려한 평가 시스템의 필요성 내시경 검사는 단순한 시술이나 기술이 아닌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학하게 진단하기 위한 고도의 전문성과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내과는 오랜 기간 체계적인 수련과 전문화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내시경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확립해왔습니다. 이번 외과학회의 헌법소원에서 제기된 주장은 내시경 영역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고자 하는 문제 제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내과의 수련 체계와 임상 역량을 평하하는 데 지나지 않으며, 해당 분야의 안전성과 전문성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접근입니다. 2. 국가암검진사업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전문성 확보 국가암검진사업은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의료 시스템입니다. 내시경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은 해당 의료인의 수련 배경과 임상 숙련도에 결정적으로 좌우되며, 내과는 이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과의 내시경 교육과정은 단순히 검사나 시술의 숙련을 넘어서 각종 암의 조기 발견 및 내시경 질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교육이며, 국가검진 체계의
대한내과의사회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묶음별 수가' 도입과 관련하여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묶음별 수가' 제도가 일차 의료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정부의 논리에 대해 그 취지에는 일부 공감할 수 있겠으나, 그 방식과 세부 내용이 작금의 의료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반대한다. 첫째, '묶음별 수가'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저해한다. 의료는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맞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묶음별 수가' 제도는 환자의 진료 과정에서 상담, 진단, 치료 등의 필요성을 일률적인 패키지로 묶어 수가를 정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유연성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이는 의료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이 제도는 분만 인프라와 산부인과에 초토화를 불러 일으킨 포괄수과제(DRG)에 다름 없는 사실상 '진료비 세트 할인제도'에 불과하며, 적정 수가 보상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일차의료의 질 향상과 무관할 것으로 오히려 의료 현장에서 환자 및 의료진의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릴 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진료비 증가, 사회적 이슈 등 심사와 연계해 관리가 필요한 항목을 선정, 예고한 후 집중심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 2024년 12월 27일에 2025년 선별집중심사 항목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그중 의과 외래검사 15종 이상 실시한 청구 명세서를 집중심사항목에 포함시켰다. 검사료 청구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의학적 필요성이 불분명한 검사를 일률적으로 실시, 청구하는 경향에 대해 적정진료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이번 사안이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 없이 결정돼 선정 기준이 고시 등의 법적 기준이 없으며 일차의료기관의 필수, 적정진료를 위축시켜 국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다. 의료계와의 협의 부재 심평원은 이번 발표에 앞서 의료계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선별집중심사 제도는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의료계와의 충분한 논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의료계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이져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떨어트리고 의료계와의 상호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2월 6일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당장 2025학년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이나 증원하는 충격적인 내용을 발표하였다. 올해를 의료개혁의 원년이라고 칭하면서 지난 2월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2월 4일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 이어 내놓은 것이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의료진 덕분에”라고 추켜세웠던 의사와 의료계를 단숨에 개혁의 대상으로 삼았다.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의사 수 확대)만이 필수의료 위기와 지역의료 악화 해결의 필요조건으로 규정지었는데 이는 전제부터 잘못되었다. 각 나라의 지역적, 의료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통계 수치의 비교를 통해 도출한 결과를 인용하며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더욱 실망스러운 건 증원에 찬성하는 일부 인사들이 의사 수입에 대한 과장된 통계를 인용하여 네거티브 여론몰이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사 밀도, 활동 의사 수 증가율, 연간 의사 상담 건수 등의 또 다른 통계로 미루어보면 정부가 주장하는 타 선진국 대비 절대적인 의사 수보다 필수의료 분야의 전문인력, 지방 필수의료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임을 알고 있을텐데 왜 거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