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3 (일)
명절 연휴 때면 응급실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설 연휴기간 서울 종합병원 응급실에는 응급처치를 필요로 하는 환자뿐 아니라 술에 취한 사람과 빠른 응급처치를 요구하는 폭력행위가 비일비재했다. 삼성강북병원 등 시내 55개 종합·대학병원 응급실이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지만 치안대책은 없었다. ◇응급실에서의 흉기와 폭력=지난 17일 오전 0시30분쯤 서울 도곡동 영동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수 년전 사고로 왼팔을 잃은 현모(43) 씨가 찾아왔다. 현씨는 왼쪽 어깨 아랫 부분의 고통을 호소하며 “빨리 진정제를 처방해 달라”고 외쳤다. 의료진은 ‘순서를 기다리라’며 주의를 줬으나 현씨는 품안에 있던 흉기를 꺼내 병원 안전요원 박모(24)씨의 팔뚝을 그어 7㎝ 가량의 상처를 입혔다. 이 병원에서는 불과 2시간 전 당직 의사와 안전요원이 환자 일행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있었다. 16일 밤 10시30분쯤 왼쪽 손에 상처를 입은 이모(38) 씨와 친구 김모(38) 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를 타고와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응급실 문을 열어주는 안전요원을 보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