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계에 그동안 쌓인 문제가 폭발하며, 그 여파로 응급실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더라도 정작 중환자들이 입원해서 치료받을 중환자실의 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으로, 응급실에 이어서 중환자실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이수진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중환자의학회와 공동 주관하는 ‘중증·응급환자 중심, 중환자실 진료체계 개편 방안’ 토론회가 9월 4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한중환자의학회 김임경 기획간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환자실은 지역에 따라 생사가 갈릴 정도로 심각한 지역 불균형에 빠진 상태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이용한 지역별 중환자실 사망률과 병원 사망률을 비교하면 지역별로 많게는 30%까지 편차를 보이는 등 지역별로 중환자 치료 성적의 편차가 크다 못해 지역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지속이 되고 있음을 전했다. 또, 2023년에 발표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서울·경기권 대비 타 지역으로 갈수록 3등급(등급은 낮을수록 좋음) 이상의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으며, 인공호흡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을 마련해 발간했다. 특히, 이번에 마련된 진료지침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패혈증 초기치료에 초점을 두고 마련된 진료지침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우리나라 진료환경과 현실에 맞는 진료지침이 마련됐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대한중환자의학회 박성훈 총무이사(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교수)를 만나 이번에 완성된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이 어떠한 이유로 제작됐고,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이 발간됐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A.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패혈증과 관련해 해외 지침서를 주로 이용해 왔고, 우리나라만의 지침서가 없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은다학제적 참여를 통해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패혈증관련 지침서라고 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1.5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여러 직종의 많은 교수님들과 함께 어려운 일을 이뤄냈다는 것에 기쁨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의 지침서 제작 방식은 과거에 전문가들이 합의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성인 패혈증 초기 치료지침서’가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을 발간하고 임상 현장에 배포한다고 8월 8일 밝혔다. 패혈증은 조기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어 미국 및 유럽, 영국, 일본 등에서는 각국의 상황에 맞는 패혈증 임상 진료 지침을 제시하고 표준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성인 패혈증 환자의 신속하고 표준화된 치료를 유도하고자 국내 실정을 고려한 초기치료지침서를 개발했다. 이번 지침은 성인 패혈증 초기 치료를 위해 임상 현장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제를 포함해 기존에 사망률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진 묶음 치료 요소 등 12개의 핵심 질문을 우선 선정하고, 체계적 문헌 고찰 및 메타분석을 통해 권고 수준 등급을 결정하고 권고안을 제시했다. 한편, ‘성인 패혈증 초기치료지침’은 질병관리청,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열람하거나 전자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 정부의 의료개혁과 관련해서 의료계와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 사직에 이어 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직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인력 공백이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위기에 봉착한 중환자실 의료공백 해결을 위한 보건복지부 내 전담부서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4월 26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4회 국제학술대회(KSCCM-ACCC 2024)’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기획이사는 “이번 사태가 아무리 좋게 끝나더라도 전공의들이 100% 복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등이 필수의료를 붕괴시키는 직격탄이 됐다는 비판과 함께 한 달 후에 이번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근무 여건은 좋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 보건의료 환경 개선 등을 위해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서는 지금 이렇게 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관련 논의가 제대로 되는 것 자체가 불가하는 견해를 밝혔다. 박치민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는 “매년 중환자 세부 전문의를 연간 80~90명 정도를 수련하고
2달간의 전공의 사직 사태 등을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른 것인지 대학병원의 금요일 휴진 등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이미 ‘번아웃’에 빠진 상황으로, 인력 공백으로 인해 중환자 대한 의료의 질을 담보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4월 26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제44회 국제학술대회(KSCCM-ACCC 2024)’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홍석경 대한중환자의학회 기획이사는 “중환자실은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강해 타 파트 대비 전공의 의존도가 높다보니 전공의의 부재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결핍이 높은 게 지금 중환자실의 현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공의 사직 사태 전에는 전공의들을 관리하면서 일주일에 1번씩 당직을 섰다면 지금은 3일에 1번씩 전공의 없이 중환자실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이전에 듣지 못했던 ‘건강하시죠?’나 ‘건강 잘 챙기세요’ 등을 안부 인사로 듣고 있다”면서 중환자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이 처한 위험을 전달했다. 또한, “뭐든지 도와줄 테니까 중환자실만 지켜달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지원이 거
“9월 13일은 ‘세계 패혈증의 날’, 패혈증도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예방을 위해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12일 강조했다. ‘패혈증’은 감염에 의해 전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하는 질환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20%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감염 후 생존하더라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 남게 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국내 패혈증 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패혈증 관리 정책의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국내 실정에 맞는 패혈증 진료지침서 개발을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지난 9월 4일 대한중환자의학회 주관으로 ‘2023년 세계 패혈증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그간의 패혈증 연구성과 발표와 함께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원인에 성별과 나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19개 병원 응급 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성인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 내 사망률을 분석한 연구로, 어떠한 데이터보다 우리나라의 특성과 환경을 가장 잘 반영한 연구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이번 연구를 어떠한 계기로 진행하게 됐으며, 연구 결과를 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참고하고 있는 패혈증 관련 진료지침에 어떠한 한계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이번 연구를 발표한 사람 중 1명인 서지영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호흡기내과 교수(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패혈증의 사망 위험이 나이·성별 따라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번 연구에 착수하게 된 계기·이유는 무엇이며,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요? A. 패혈증은 폐렴과 요로감염 등 감염증에 의해 유발된 환자들의 면역반응이 조절되지 않아 오히려 환자 본인의 장기를 손상시켜 생명이 위협받는 상태를 지칭합니다. 전세
현재 우리나라의 중환자실 수준은 감염병에 취약하며, 최소의 인력으로 최대한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하는 ‘후진국형 중환자실’ 수준으로, 중환자실 개선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중환자실 등급화’안이 발표됐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학술대회(KSCCM⸱ACCC 2023)가 4월 27~28일 양일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한중환자의학회 홍석경 기획이사는 27일 기자간담회와 28일 학술대회에서 ‘중환자실 등급화’안을 공개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제안하는 ‘중환자실 등급화’ 홍 이사가 대한중환자의학회를 대표해 제안한 ‘중환자실 등급화’안에 따르면 ▲4등급은 종합병원 이상의 중환자실이 갖춰야 하는 최소 기준 ▲3등급은 종합병원 중환자실이 충족해야 하는 이상적인 기준 ▲2등급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이 최소한 갖춰야 하는 기준 ▲1등급은 상급종합병원마다 최소 1개 유닛 이상은 유지해야 하는 기준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등급별로 보다 상세히 살펴보면, 먼저 등급에 상관없이 전담전문의 전공은 소아 중환자실의 경우 소아청소년과로 제한되며, 성인 중환자실은 내과, 외과, 신경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속의 전문의
정부가 지난 12월 8일 필수의료 대책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안에는 수가와 의료인력 등과 관련된 방안들을 비롯해 응급의료와 소아·산부인과·심뇌혈관 등을 중심으로 필수의료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시각에서 무용지물인 대책들로 이뤄져 있다면 이번 대책은 사실상 탁상공론에 불과하며, ‘필수의료’라는 나무에만 집중해 ‘의료’라는 숲을 보지 못한다면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혼란이 생겨날 수 있는 법. 특히 진료과목을 막론하고 적시에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중환자 진료’ 관점에서 볼 때에 이번 필수의료 대책을 통해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인력’ 문제 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지, 이외에 현장에서 시급히 요구되나 이번 대책에서는 빠진 것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고자 대한중환자의학회 서지영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이번 필수의료 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필수 의료라는 것이 어떤 정의를 쓰느냐에 따라서 다 조금씩 생각이 다를 수가 있는데, 저는 중환자의학이 가장 필수의료 표현에 적합한 의료의 분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부는 필수의료 영역인 중환자의료체계에 집중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을 이끌어라!” 29일 대한중환자의학회가 현재 우리나라의 중환자 의료체계의 실태를 비판하며, 정부의 인식 변화 및 중환자 의료체계 개선 등을 촉구했다. 먼저 서지영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우리나라 중환자실에 대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낙후돼 있다 못해 국민들에게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한 상황임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현재의 단일 의료보험인 건강보험 체계 하에서는 중환자 의료체계를 포함해서 수가 보상이 제대로 안 되면서, ▲인력 ▲시설 ▲장비 등 꾸준히 유지가 필요한 분야에는 병원들의 자발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서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발생한 초과사망자를 통해 우리나라의 참혹한 중환자 의료체계의 현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 우리나라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21년 10월부터 월 20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이 꾸준히 발생했다. 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이었던 2022년 1~5월 사이에 관찰된 초과 사망자는 무려 4만7516명에 달해 사실상 오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