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상해의 거리, 와이탄
 
음식 좀 먹으러 다닌다는 미식가들의 불평 중 하나는 '한국에는 재미있는 레스토랑들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근사한 레스토랑들은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막상 중요한 음식은 외관에 비해 평범하기까지 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논현동에 오픈한 상해요리전문점, '와이탄'은 뭔가 상당히 특색있는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만하다.
 
와이탄에서는 중국에서도 가장 화려한 미식의 도시 상해에서 온 셰프 10명이 가감 없는 상해의 맛을 풀어놓는다. 그 때문인지 주한중국대사인 이빈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 중국 동방항공사 한국지사장 등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 유력인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 온다고 한다. 이곳에 처음 와서 메뉴판을 본 사람들은 주문을 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수 많은 메뉴 중, 자장면, 탕수육은 고사하고 이름을 들어본 요리도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모양의 생선튀김, '생선국화', 대파 한단으로 병어를 덮어 쪄낸 '대파 병어찜', 담백한 간장소스의 곱창요리, '소스돈창'까지... 중국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귀가 번쩍 뜨일 만하다.
 
본토 중국요리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면 이 집 대표메뉴 중 하나인 딤섬부터 시작해 보는 게 좋다. 탱탱한 새우살이 그대로 들어있는 '와이탄 새우만두'는 누구에게든 추천할만하고, 당근모양이 고운 '금메달 홍당무'는 바삭한 껍질과 단호박이 들어있는 쫄깃한 속살이 먹는 사람을 놀라게 할만큼 재미있는 맛이다. 반대로 '중국 요리 좀 먹어 봤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본격적인 요리에 도전해 볼 만하다. '생선껍질채', '기름 맞은 새우’, '참게두부', '오리턱구이'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끄는 메뉴들이 많다. 특히 오리 아래부리부터 목까지 잘라 만든 '오리턱구이'는 중국의 진미 중 하나인 오리혀까지 함께 양념하여 구운 별미 요리인데, 내숭이 아니더라도 여성들이 쉽게 손을 대기 난감할 정도로 독특한 음식이다.
 
색다른 음식만큼이나 반가운 것은 이 모든 음식들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격대와 내용을 달리하여 구성된 코스 요리도 수긍할 만큼 실속 있다. 커다란 규모의 레스토랑 안에 아름다운 중국 타일 벽화와 단아한 별실, 수십까지 중국술까지 갖추고 있어 모임을한 장소로도 적당하다. 어떤 음식이든 금새 어정쩡한 스타일로 한국화시켜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는 레스토랑들이 많은 요즘, 상해를 그대로 옮겨놓겠다는 와이탄의 대담한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길 기대해 본다.
 
[Tip]이곳의 음식은 중국본토의 맛에 가능한한 가감없는 재현을 목표로 하는 곳인만큼 상당히 낯설고 익숙치 못한 음식들이 많다. 향신료나 향채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거나, 익숙치 않은 재료는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손도 못델 음식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중국집이려니 하는 생각에, 가리는 것이 많은 사람이나 낯선 향에 비위가 약한 사람과 함께 갈 경우 곤란할 수도 있다.
 
이 곳 음식은 향이 진하고 기름진 편이기 때문에 중국술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본토 요리사들이 여러명 있기 때문에 특별히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면 예약시 가능한지 확인하여 청해 먹을 수도 있다.

전화 : 02-546-2140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707-5
 
영업시간 : 11:00~15:00 17:00~22:00
 
찾아오시는길 :
지하철 7호선 논현역 3번출구, 혼다 매장 바로 옆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