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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폐렴구균 백신, ‘19A 혈청형’ 포함여부 고려해야”

화이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2022 소아 백신클래스’ 개최
지역역학 데이터에 따른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 및 가치 공유

소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19A 혈청형’과 지역 상황에 따른 주요 혈청형 포함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8일 롯데호텔에서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 클래스’를 열어, 폐렴구균 백신 관련 최신 지역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아에서의 폐렴구균 예방백신의 공중보건학적 가치를 알아보고 코로나 이후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이스라엘 벤 구리온 네게브 대학(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론 다간(Ron Dagan) 교수는 벨기에와 영국 등 유럽 지역을 비롯해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해외 지역 역학 데이터를 토대로 소아에서의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성 및 19A 혈청형 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론 다간 교수는 “폐렴구균은 ▲중이염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질환 및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으로, 폐렴구균의 병원소는 보균자의 비인두에 상재해 있으며,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 또는 상기도에 균을 가진 사람의 자가접종(autoinoculation)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소아에게 위험한 질환이며, 아이가 가진 폐렴구균은 가까운 부모, 친척, 지인, 지역사회 순으로 전파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며, 과거에는 항생제 내성이 없었다면 현재는 항생제 내성이 있는 폐렴구균을 전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함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론 다간 교수는 현재 100여 개가 넘는 혈청형 중 가장 흔하게 존재하고 비인두에 가장 잘 상재하며, 항생제 내성이 쉽게 발생함은 물론, 귀와 폐, 수막 등에서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균인 ‘19A 혈청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함을 강조했다.

그 이유는 ‘19A 혈청형’은 전 세계 질환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혈청형이자 혈청형 중 안 좋은 특성들을 다 모아놓은 혈청형이기 때문이다.

론 다간 교수는 “프랑스의 한 논문에 따르면 각 혈청형별 재원일수의 경우 ‘19A 혈청형’의 재원일수가 가장 길었고, 폐렴구균 예방접종 이전에 영국에서 집계된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키는 혈청형 중 ‘19A 혈청형’가 절반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국가별 ‘19A 혈청형’ 발병률의 경우, 벨기에는 2016년부터 ‘19A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뉴질랜드에서도 2019년 이후 ‘19A 혈청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고, 지속적으로 ‘19A 혈청형’의 발생률이 늘어나 2008년 이후 출생한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환자를 2022년 2분기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A 혈청형’이 7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진단받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에서의 혈청형 분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A 혈청형’이 전체 중 약 10%를 차지하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혈청형 중 가장 높은 분포를 보였다. 비백신 혈청형 중에서는 10A 혈청형이 가장 빈도가 높았다. 

문제는 기존에 폐렴구균 백신으로 사용되던 단백결합백신인 ‘PCV7’과 ‘PCV10’에는 ‘19A 혈청형’을 예방·최소화할 수 있는 항체가 없다는 것에 있다.

론 다간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 시 병원성이 낮은 혈청형들로 메꿔지기를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백신과 항생제를 같이 사용하게 되면 백신에 반응하는 혈청형은 물론, 항생제에 반응하는 혈청형들도 같이 없어지면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혈청형만 남게 되는 결과가 찾아왔으며, 살아남은 혈청형 중 ‘19A 혈청형’가 대표적인 혈청형이 되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로 인해 폐렴구균 백신을 사용하기 시작한 국가들에서 발생한 질환 중 ‘19A 혈청형’에 의한 질환이 상당히 늘어나면서 많은 국가들이 ‘19A 혈청형’에 대해 대처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론 다간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 ‘PCV7’ 도입 후 ‘19A 혈청형’ 질환이 ‘19%→28%’로 늘어났으며, ‘19A 혈청형’에 대한 항체가 있는 ‘PCV13’을 도입해 5%로 떨어뜨린 후, 이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19A 혈청형’과 비슷한 구조인 ‘19F 혈청형’의 항체가 있는 ‘PCV10’으로 돌아가자 ‘19A 혈청형’의 비중이 39%로 다시 높아진 벨기에 사례를 소개했다.

이외에도 여러 사례와 연구결과 등을 소개하며, ‘19A 혈청형’의 항체가 있는 ‘PCV13’만이 현재로서는 ‘19A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음을 견지했다.

이와 함께 ‘PCV7’과 ‘PCV10’을 사용하면 폐렴구균 보균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보균율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PCV7·10’ 보다는 ‘PCV13’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론 다간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에 있어 고려할 부분 중 하나는 지역역학적 요소로 각 지역의 혈청형 분포는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가진다”라며 “국가별 지역역학적 요소를 확인하고 주요 혈청형에 대해 직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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