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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신장이식 3002례 성공 원동력 ‘오케스트라 진료’?

세브란스 장기이식 김순일 센터장 “10년 뒤 세계 최고↑”

최근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이식 수술 3002례 성공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979년 처음 신장이식수술을 시작한 이래 30년 10개월 만에 일이고 아시아권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식수술의 성공을 가리는데 가장 중요한 척도로 가늠되는 생존율에 있어서도 1년, 5년, 10년의 생존율이 각각 97.8%, 93.6%, 88.6%를 기록하는 등 과거에 비해 우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수치는 미국 신질환통계(USRDS) 2009년도 연보에 보고된 1년, 5년, 10년 생존율인 90.3~96%, 68.4~80.7%, 42.9~58.5%보다 높아 국내 신장이식수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순일 센터장은 이와 같은 경이적인 기록과, 미국보다 우수한 이식환자 생존율의 근원은 환자의 이식에서부터 케어까지 여러개의 진료과가 하나의 유기체가 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오케스트라식 진료에 있다고 말한다.

오케스트라식 진료는 이식외과가 중심이 돼 환자의 수술에서부터 회복까지의 모든 총 과정을 타과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병원에 따라 이식환자를 관리하는 방법이 다른데 대게는 외과의사가 수술하고 내과의사 이식후의 환자를 돌보곤 하는데 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의 경우 일단 이식환자가 들어오면 이식외과에서 진료 전반을 총괄해서 맡게 되고 필요한 경우 타과의 도움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즉, 세브란스장기이식센터의 시스템은 하나의 진료과가 선두에 서 전체를 조율하고 타과에 지원을 받는 형국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이미 내과적 질환인 당뇨와 고혈압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환자를 돌볼 때 이식이라는 ‘나무’에만 집중하지 않고, 환자의 전체적인 문제를 보는 ‘숲’을 보는데 도움이 된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일 이식수술 3000례를 달성하게 되던 날에도 2009번째 수술을 시작으로 총 4건의 수술을 이날 모두 시행했었다. 이는 이와 같은 진료체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오케스트라식 진료의 장점을 재차 강조했다.

진료에 대한 환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점도 3000례 이상의 이식수술 성공과 미국보다 높은 생존율의 이유로 지목됐다.

김 센터장은 “이식센터를 찾는 환자들의 경우 주치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약을 먹고 외래 다니는데 착실하다. 이 충성도는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이식 후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있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해도 세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기기증은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국내이식수술의 발전과 환자들의 생존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해도 세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장기기증은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국내이식수술의 발전과 환자들의 생존율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장기이식을 받고자 원하는 환자의 수는 대략 8,7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데 기증은 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환자들의 생존과 국내이식수술의 발전을 위해서 장기기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회경제적인 비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대표적인 신장질환인 만성신부전환자의 경우 혈액투석으로 삶을 연명할 경우 진단을 받은 첫해 약 3,000여만원의 비용이 소모된다. 이후 투석 2년차에 접어들면서 부터는 이보다 조금 줄어든 2,500여만원을 지출한다.

그러나 이식을 진행한 환자의 경우 평생 삶을 지속해 나가는데 있어 이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즉 초기 진료비용이 3,000여만 원이었다면 이식 후에는 이것이 투석이 아닌 정기적인 진찰, 즉 케어의 의미로 전환되며 연간 수백만원 정도의 비용만 지출하게 된다는 것.

김 센터장은 “단순 비용의 차이를 떠나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이식은 큰 도움이 된다”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법률도 정립되고 무엇보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사회적인 전반으로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따라 장기공여자들이 보다 불편함 없이 기증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술기 개발과 인식 개선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계획의 일환으로 세브란스장기이식센터는 공여자 신장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음성으로 전환해 이식을 시행하는 시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하고 영상최소절개술을 개발해 공여자의 상처 크기를 5~7cm내외로 줄였다.

이는 통증 적을 뿐만 아니라 회복이 빨라 보통 수술 후 3일이면 퇴원이 가능해 공여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김 센터장은 앞으로 장기이식수술의 기술 개발과 기증인식 전환에 앞장서 향 후 5년에서 10년이면 기증과 이식수술 두가지 부분 모두에서 세계최고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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