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군병원장이 온 나라를 충격에 빠트린 윤 일병 사망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국군양주병원장 이재혁 대령은 지난 8일 진행된 ‘전군특별인권교육’에서 “세월호에 이어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고 하는 사람들이 윤 일병 사건을 선택했다”며 “사회적 반응을 보면 완전히 마녀사냥이다. 누가 잘못한 것 같으니 일단 자르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 대령은 또 “민감한 시기에는 소나기를 피해 간다고,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서 마녀사냥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란다”고 군 장병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을 빗대어 “윤 일병이 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인데”라며 “화가 날 때 두들겨 패서 애가 맞아 죽는 것 하고, 꼬셔서 일을 시키는 것하고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병사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일병 사망사건을 마녀사망에 비유한 이 대령의 발언이 언론보도 되어 논란이 커지자 그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이재혁 대령은 “부적절한 용어로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군 내부에서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마녀사냥을 하지 말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 특히 국민들은 최근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세월호 유족들을 향해 “단식을 제대로 하면 벌써 실려가야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또 다시 망언논란으로 연타를 맞은 셈이다.
윤 일병의 심폐소생술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혁 대령의 발언으로 그렇잖아도 악화 될대로 악화된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