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관련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가 인기를 끌면서 공중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은 최근 일제히 외국에서 제작된 인기 의학드라마를 편성하며 ‘붐’을 조성하고 있다.
하우스 박사와 동료들이 희귀 질환으로 죽음에 몰린 환자들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하우스’(OCN 편성)와 규명이 어려운 질환에 투입되어 해결책을 찾는 미국 국립보건원 NIH 기동의학팀의 활약을 담은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XTM 편성)이 큰 인기를 모으고 종영됐다.
여기에 생사의 기로에서 삶에 대한 환자들의 바램과 가족의 사랑,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의 노력을 생생하게 전달해 8년간 큰 사랑을 받았던 KBS 휴먼 다큐멘터리 ‘병원 24시’가 지난 25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러한 인기 의학드라마가 종영하자 케이블 방송인 CNTV는 17일부터 의학드라마의 교과서라 불리는 ‘ER’ 6시즌을 월·화 오후 1시, 수·목 밤10시, 토 오후3시에 방영하고 있다.
하버드의대 출신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현장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낸 ER은 1994년 첫 방송 이후 폭발적인 시청률과 함께 동시에 비평가의 갈채를 함께 받으며, 미 NBC에서 현재 12시즌까지 장기 방영 중이다
에미상 역대 최고 기록의 TV시리즈로 작품상을 비롯한 21개 부문 수상과 112회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드라마전문채널 ‘DTN 드라마’는 내과의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의학추리극 ‘닥터슬론(Diagnosis Murder)’을 25일부터 월∼수요일 오전 8시10분, 오후 11시10분에 방영 중이다.
닥터슬론은 1993년 제작한 TV시리즈 물로 총 8개의 시즌으로 구성된 드라마로 미국 CBS에서 1993년 10월29일 첫 방송, 2001년 5월11일까지 8년간 총 178편을 방송했다.
LA병원 내과 의사인 ‘마크슬론’ 박사는 매주 원치 않은 사건들에 우연히 휘말리게 되면서,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경찰을 도와 각종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의학고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종합병원 인턴들의 유쾌한 병원일기를 다룬 시트콤도 편성됐다. 푸드 &라이프스타일 케이블 채널 ‘올’리브 네트워크는 20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밤 11시 메디컬 코미디 시트콤 ‘스크럽스(Scrubs)’를 방송하고 있다.
내과 인턴 제이디와 크리스, 엘리엇의 성장를 다룬 이 시트콤은 머릿속 상상을 특수효과로 보여주는 판타지 개그를 동원한다.
2001년 10월 NBC에서 처음 방송된 스크럽스는 성인 연령 18-49세에서 동기간 신규 시리즈 중 기간시청률 1위를 차지한 화제작으로 현재 4시즌을 마치고 5시즌을 기획중이다.
공중파인 KBS도 최근 미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의학드라마를 새로 선보이고 있다.
KBS는 2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15분 햇병아리 인턴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첫번째 시즌을 편성했다.
그레이 아나토미는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애틀 그레이스병원 외과 인턴 생활을 시작한 메러디스를 중심으로 의사 지망생들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일과 사랑이 펼쳐진다.
파일럿 형식을 띤 1시즌 성공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두번째 시즌이 방송되고 있으며, 전미 드라마 시청률에서 꾸준히 10위권 내에 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인턴 크리스티나 역을 맡아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