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직능갈등으로 너무 천대받고 있다”

한의협 회장, 선조가 물려준 소중한 자산 계승·발전시켜야

“한의약이 우리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실용적인 학문인데도 불구하고 직능 간 갈등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현재 너무나 천대받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사진)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가양동 한의협 회관에서 개최된 ‘제9회 한의약의 달 기념식’ 및 ‘제2회 한의학 광고 공모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브랜드 창출을 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우리 조상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자산인 한의약을 국가적으로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 천시하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자신들의 전통의학을 계승·발전시켜 엄청난 발전을 이뤄 수출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한의약을 천시하고 있는 현실을 역사적으로 반드시 한번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필건 회장은 한의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의료계가 너무나 힘든 현실을 보내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공기나 산소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듯이 의료도 너무나 돈으로 환산이 불가능한 중요한 가치임에도 지금 정부는 의료를 공공재가 아닌 산업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필건 회장은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에 맞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보건의료가 공공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건 한의협 회장의 축사가 끝나고 기념식을 축하하러 한의협을 방문한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한의약의 달 기념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의약 세계화와 의료계 발전을 위해 한의협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의료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의료계가 파트너십을 갖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간호계를 대표해 ‘한의약의 달’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까지 한의약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최근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만큼 만성질환에 효과가 탁월한 한의약이 앞으로 더욱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은 “50년대 우리나라에는 양약이 없고 한약만 있었다. 한의약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하고 이를 위해 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숙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은 “현재 많은 간호조무사는 한방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오늘 공모전이 널리 전파되어 온 국민이 한의약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