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수정란 체외배양액의 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 세화병원(병원장 이상찬)은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배양액 개발에 나서 10년간의 연구 끝에 국산화에 성공,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을 진행한 병원 불임의학연구소연구팀(소장 김종흥)은 임신기간과 대사생리 등 사람과 공통점이 많은 소의 수정란을 대상으로 수정란 체외배양액에 개발에 들어갔다.
10년 동안 연구를 벌인 연구팀은 최근 채택 수정란을 배양액만으로 배아발육 단계상 자궁내막의 수용능력에 알맞은 발육단계인 배반포까지 체외배양시킬 수 있는 배양액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배양액은 ‘동물 및 사람 체외수정란의 배양배지용 배양액 및 이를 이용한 수정란의 배양방법’이라는 명칭으로 특허를 받았다.
특히 임상실험 결과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기존 25%에서 55%로 2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배양액 국산화에 따라 외화유출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재료가 되는 배반포 배아를 안정 공급할 수 있어 줄기세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불임병원과 배아줄기세포 연구진에 무상으로 제공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은 이번에 개발된 배양액과 배양기법으로 이미 2천여명의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했으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 불임병원 5곳에도 배양액을 공급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