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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AI 확산되면 경제성장·잠재력 치명타”

LG경제연구원, 관련 보고서 발표

AI(조류인플루엔자)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경제성장은 물론 잠재력까지도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전망됐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조영무 연구원은 3일 발표한 ‘조류독감 확산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 2003년 사스 확산 당시 홍콩과 중국의 경제적 타격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에 AI가 상륙할 경우를 위험수준 단계별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간 전파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AI가 국내에 유입된 상황인 ‘AI 2단계’가 되면 조류축산농가 활동 6개월분에 해당하는 70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더 나빠져 해외에서 사람간 전파가 일어나고 국내에서는 제한적으로 AI 발병이 보고되는 ‘AI 4단계’가 되면 국가간 교역 및 인적 이동이 크게 위축돼 경제침체는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실례로 지난 2003년 2분기 홍콩에서 사스가 발생한 뒤 홍콩 방문자 수가 20여만명 이상 줄어들었으며, 평균 80%를 유지하던 호텔객실 예약률도 20% 수준으로 급감했던 사실을 언급했다.AI가 사람간 전파가 발생하고 발병지역이 확산되는 ‘AI 5단계’의 경우가 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양계 및 관광산업 또는 대외거래 등 특정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경제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우리나라 관광상업의 경우 6개월간 홍콩에서 사스가 발병했을 당시와 비슷한 정도로 방문객 수가 줄어든다고 가정할 경우 20억 달러가 넘는 관광수입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8∼10%의 고도성장을 이어가던 중국도 사스가 확산되면서 2003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7%로 떨어졌으며, 중국 독감이 만연했던 1958년 미국에서도 이전 10년간의 평균 경제성장률 3.9%에 크게 못 미치는 -1%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배 연구원은 “만일 국내에서 AI 발병이 시작된다면 그 순간부터 경제적 파장은 몇 배로 커진다”며 “특히 다수 대중의 동요가 단순한 닭고기, 오리고기에 대한 기피를 벗어나 생필품 사재기, 외출 및 출근 기피, 특정지역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로 가시화 될 경우 경제는 커다란 홍역을 앓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I의 발병 동향을 파악하고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것 이상의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방역 및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개별기업 및 산업 차원에서도 AI 사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환 기자(dhkim@medifonews.com)
200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