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대상 직역이 ‘약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포탈사이트 아임닥터(www.iamdoctor.com)가 의사회원 142명을 대상으로 ‘각 의료관련 직역 중 의사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직역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약사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59%(84명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의사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답한 회원이 31%(44명)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의료기사 8%(11명), 간호사 2%(3명)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치과의사를 경계한다고 응답한 회원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아 치과의사에 대해서는 경계의 대상이기보다는 같은 의사로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약대 학제 개편 문제나 성분명 처방, 대체조제 등에 있어서의 약사직역과의 갈등이 한방 의료기 사용 문제, 간호(사)법 신설, 의료기사 단독 개원 등 타 직역과의 갈등보다 의사들에게 더 절실하고 첨예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천의 한 비뇨기과 개원의는 “한방 CT나 간호법 제정 등의 문제는 개원가에서 절실하게 와 닿는 문제는 아니지만 약사 직역과의 갈등 사안인 대체조제나 성분명 처방, 임의조제 등의 문제는 개원가에서 바로 갈등의 소지를 낳을 수 있는 민감한 문제”라며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지도자들이 약사단체와의 갈등에서 현명하고 올바른 의사 직역 찾기에 힘써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11월 4일까지 2주간 익명으로 진행됐으며 총 142명의 의사 회원이 참여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