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과 노인층을 위해 저가담배를 도입한다고 밝힌 새누리당에 대해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강력한 반감을 나타냈다.
협의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입에서 흘러나온 저가담배 도입 검토는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국회를 통과한 담뱃값 인상은 우리나라 담뱃값이 OECD에서 가장 낮았고, 성인 남성흡연율은 가장 높은 상황에서 이루어진 일이고 정부와 국회에서 결정된 사항인데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이를 훼손하는 정책을 검토한다는 것은 지도자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담뱃값 인상으로 저소득층과 노인층이 힘들다고 저가 담배를 공급한다는 것은 저소득 계층은 담배 피다가 건강을 해쳐도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오히려 저소득층과 노인들이 담배를 끊어 건강을 되찾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공급해야 하며, 정보력이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에게는 찾아가는 방문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더 나아가 “금연 정책을 펼 때 가격정책과 비가격정책을 병행할 때 효과적이라는 것은 일반 국민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그럼에도 국회는 담뱃값을 인상했으면서도, 대표적인 비가격정책인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은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협의회는 “집권당의 원내 대표라면 해마다 5만 8천명을 죽음으로 내모는 담배의 해로움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승민 대표는 저가담배 도입이 아니라 금연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