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발생될 경우 2조4천억원대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민경제경영연구소 최윤상 선임연구원은 4일 오전 박재완 의원(한나라당) 주최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조류 인플루엔자 재앙인가, 기우인가' 정책공청회에 참석, '조류 인플루엔자의 경제적 피해계측' 주제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의 AI 대유행 시나리오를 근거로 "중장기적으로 입원환자, 사망자 발생의 여파로 취업인구 3만2천명, 총생산액 520억원, 수출 90억원, 수입 80억원씩 감소하는 등 국내 총생산액 감소액이 2조4천억원을 상회, 경제규모가 심각하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조4천억원에는 관광수입 감소액 9600억원, 가금산업 피해액 3천억원 이상,닭고기 소비 감소액 1조1천4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최 연구원은 "AI 치료제인 타미플루 추가 수입비용을 비롯, 가금 농가. 관련업계 종사자 퇴출에 따른 실업 증대와 960억원 가량의 세수 감소, 닭고기 수입 의존도 상승, 대규모 감염자 발생으로 인한 의료보험금 지급 증가, 경제 활동인구 감소 등 기타 사회적 비용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사망자 발생으로 4대 보험 총납부금액도 23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03년 AI 발병으로 국내 닭고기 도매가격이 전년 ㎏당 2천406원에서1천444원으로 40%나 폭락했고 1인당 소비량도 7.9㎏에서 6.6㎏로 감소했다.
건국대 수의대 류영수 교수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AI발생시 미국 손실예측치를 우리나라 인구에 적용하면 AI가 국내에서 창궐하면 사망 1만7천∼4만명, 입원환자6만∼14만명, 외래환자 347만∼809만명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1918∼1919년 세계적으로 5천만명의 사망자를 유발한 `스페인 인플루엔자'로 당시 조선인도 4분의1∼2분의1 가량이 감염 피해를 입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려대 의대 김우주 교수는 "당시 매일신보 기사와 경무총감부 조사, 미국 의학협회지 JAMA 등에 따르면 조선인 환자와 사망자수가 각각 742만2천113명, 13만9천128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medifonews.com)
200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