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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종현이 사건, 약물 관리만 잘 이뤄졌다면…”

이광섭 회장, 환자안전 위해 병원약사 역할 확대해야


“이제 우리나라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 병원약사의 역할을 적극 확대할 때가 됐습니다.”

이광섭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병원약사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종현이 사건’에 대해 “결국 환자에게 약물이 잘못 주사돼 환자가 사망한 사건으로 그 이면에는 굉장히 복잡한 사정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병원에서 약학 전문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섭 병원약사회장이 언급한 ‘종현이 사건’은 지난 2010년 5월 29일 모 대학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정종현 군(당시 9세)이 정맥에 맞아야 할 항암제 빈크리스틴 주사를 척수강 내로 잘못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다.

환자단체연합회(대표 안기종)는 이 사건 이후 또 다시 이런 의료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까지 일명 ‘종현이법’으로 불리는 ‘환자안전법 제정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광섭 회장은 환자 안전에 있어 병원약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안기종 환단연 대표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병원약사들이 병동까지 진출해 의사들의 약물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병원이라면 주로 간호사들에 의해 이뤄지는 복약지도, 투약관리 등의 약제관련 업무이지만 해외 선진국에서는 약학 전문가인 병원약사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광섭 회장은 “미국이나 일본에서 병원 근무 약사들이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것은 병원약사의 업무영역이 법적으로 보장돼있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약학전문가가 약물관리를 하면 환자가 훨씬 더 안전해진다”면서 “병원약사가 연구와 학술활동 등을 통해 더 실력을 키우고 발전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대 회장에 이어 23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이광섭 회장은 “지난 2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병원약사 현안과 보건의료계 공동 현안을 보다 더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약대 6년제 약사 배출과 함께 병원약사의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업무의 수준과 질 또한 큰 폭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6년제 졸업생들이 맞이할 병원약국의 안정적 운영과 약대학생 실무실습교육의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광섭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 의료산업과 제약산업의 중동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우수한 우리나라 병원약사인력의 해외진출도 가능하리라 본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병원약사회가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