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개편이 현재 마무리 단계입니다.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반드시 보장되도록 저도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간호인력개편 논의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간 직능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현직 여당의원이 간호조무사 직역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을 지낸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기에 의료정책 현안에 대한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
문정림 의원은 최근 개최된 제42차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정기대의원 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해 “국회의원으로 2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간호조무사협회와 많은 인연이 있다”면서 “협회가 올바른 간호조무사 역할 정립을 위해 국회를 자주 찾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5년 동안 의료현장에 있으면서 간호조무사가 없이는 병원 외래와 응급실, 수술실 등이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간호조무사 관련 제도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림 의원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간호인력개편과 관련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간 역할 정립이 중요하다”면서 “외부에서는 이를 밥그릇 싸움으로 폄하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직역이 담당해야 할 직능과 역할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합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책으로 담아낼 수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런 면에서 무조건 투쟁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양보만 해서 되는 것도 아닌데 그런 현실과 미래가치를 반영해 일을 처리하는 간호조무사협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간호인력개편이 복지부를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논의 중인데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왔다”면서 “간호조무사들의 역할정립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저도 국회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실무간호인력평가원도 제가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이 간호조무사협회가 설립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실무간호인력평가원 문제를 특별히 챙기겠다고 밝히자 간호조무사들은 박수를 치며 즉각 환호했다.
문정림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언을 이어나가 현재 정부가 시범사업 중인 포괄간호서비스와 관련해서도 “간호조무사 없이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사업으로 간호조무사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정림 의원은 “여러분이 노력한 만큼 포괄간호서비스가 제도화될 때 간호조무사의 역할을 최대한 보장하고 그에 맞는 수가체계 역시 보장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간호조무사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문정림 의원의 축사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이 일정이 바빠 정기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보낸 영상 축하메시지가 상영됐다. 그만큼 양 의원과 간호조무사협회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승조 의원은 간호조무사를 간호실무사로 명칭 변경, 장관 면허 변경, 자격신고제 등 간호조무사들의 염원을 담은 의료법 제80조 개정법률안(자격신고제 도입안)을 지난 2012년 국회에 제출한 인물.
이후에도 간호조무사협회와 긴밀히 접촉하며 간호인력개편 등 현안에 대한 강력한 지지입장을 나타내 '간호조무사들의 대부'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김현숙 간호조무사 협회도 이날 양승조 의원을 “간호조무사들의 대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양승조 의원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이제 간호조무사 여러분의 수고를 정부와 국회가 보상할 때가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진전이 잘 안돼 아쉽다”면서 “제가 발의한 의료법 개정안과 정부의 간호인력개편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