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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병원, 회장 축사시킬 이유 없어

서울대 제중원 기념식 참석한 회장 찬밥?…세브란스도 참석할까?

서울대병원 제중원 1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축사조차 하지 못해 11만 의사들을 대표하는 의협 수장이 ‘찬밥 대접’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동시에 오늘 열리는 세브란스병원 행사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올해 제중원 설립 130주년을 맞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각자 제중원의 적자를 자처하는 ‘뿌리논쟁’이 가열되다가 급기야 양 병원 각자 제중원 130주년 기념식을 따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7일 기념식을 개최했고, 이에 질세라 세브란스병원은 오늘(10일)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

양 병원 모두 각각 국내 국립대학병원과 사립대학병원을 대표하는 위상을 의료계에서 갖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서양의료기관인 제중원 계승에 큰 의미를 두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결국 이런 웃지 못할 촌극이 발생한 것이다.

더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추무진 회장은 서울의대 출신이고 대한병원협회 박상근 회장은 연세의대 출신이라는 점인데 추 회장은 지난 7일 서울대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김춘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강신호 명예후원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오병희 원장을 비롯한 약 350여명의 후원인 및 유력인사들이 참석했는데 이날 추무진 의협 회장은 축사를 하지 못했다.

서울대병원은 9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의협 회장에게 축사할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장이 축사할 자리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우리나라 11만 의사들을 대표하는 법정단체다. 그럼에도 서울대병원이 모교 출신의 대한의사협회 회장에게 축사조차 시키지 않은 것은 의협과 서울대병원의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SK와 헬스커넥트 법인을 설립한 서울대병원은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원격의료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의협은 자존심과 생존을 걸고 원격의료 저지에 나서고 있는 등 의협과 서울대병원은 각 사안에서 반대 행보를 펼치고 있는 상황.

국내 빅5를 대표하는 서울대병원과 명목상 모든 의사의 대표단체이지만 실제로는 개원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의협의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는 의료계에서 공공연한 사실로 통한다.

이러한 점에서 서울대병원이 개원의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의협을 마치 ‘전체 의사가 아닌 개원의만을 대표하는 단체’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울대 제중원 기념식에 참석했던 추무진 의협 회장이 오늘(10일) 열리는 세브란스병원 제중원 1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이다.

기념식을 앞두고 세브란스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