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되어 높은 빌딩을 만들겠어요”
뇌종양을 앓던 몽골 15세 소년이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도움으로 꿈을 되찾았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원장 강무일)이 최근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몽골 소년의 꿈을 되찾아줬다.
건축가를 꿈꾸는 15세 소년 바트므크 자르갈랑(Batmunkh Jargalan)은 2년 전 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올해 2월 MRI 촬영을 통해 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몽골 현지의 의료기술로는 수술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비용 마련도 쉽지 않았다.
이에 몽골 성모자선진료소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협력본부(본부장 김평만 신부)에 자르갈랑의 수술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의료협력본부는 서울성모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소년을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과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의 집도로 4월 3일 진행됐다.
전신수 교수는 “초기 검사에서 봤을 때는 위험도도 높고 수술 부위도 어려운 곳이나 잘 될 경우 확연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술이었다”면서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종양도 잘 제거되었다”고 설명했다.
자르갈랑은 “여기 입원해 있으면서 멋진 건물들을 많이 보았다”면서 “어서 완쾌한 후 건축가가 되어 서울성모병원과 같은 크고 멋진 건물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르갈랑은 무사히 치료를 마무리하고 지난 4월 23일 퇴원했다.
의료협력본부 사무국장 오승민 교수는 “이번에 수술 받은 자르갈랑처럼 몽골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극빈 환자들에 대한 초청 수술 사업을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의 협력으로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며 “올해에도 자르갈랑을 비롯해 4명의 몽골 환자가 초청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의료협력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평만 신부(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는 “몽골뿐만 아니라 전세계 의료 소외 지역에 있는 이웃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삶에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