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관 가운데 관상동맥우회술을 가장 잘 하는 병원은 어디일까?
전국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가운데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기관은 전체(81곳)의 27.2%인 22곳으로 나타났다. 4곳 중 1곳 정도가 수술을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힌 경우 다른 부위의 동맥 또는 정맥을 이용하여 막힌 부위를 우회하는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주는 외과적 수술이다.
이 수술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인 허혈성심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하는데,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의료기관이 수술을 잘하는 기관이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www.pharmscore.com)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수술분야 병원평가정보(2010년 하반기~2012년 상반기 진료분)를 토대로 전국 81개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을 등급별로 나누어 심층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평가등급은 총 5개 등급이며 등급이 높을수록 관상동맥우회술을 잘하는 기관으로 분류된다.
분석결과 전체 평가대상 81개 의료기관 중 1등급 평가를 받은 곳은 22개 기관(27.2%)이었다. 이어 2등급 28곳(34.6%), 3등급 22곳(27.2%)이었으며, 4등급과 5등급은 없었다.
나머지 9곳(11.1%)은 등급제외 판정을 받았다. 등급제외는 지표별 건수가 5건 미만인 경우로, 평가 자체가 무의미한 기관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수술경험이 풍부하고 절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환자의 생존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팜스코어가 이들 81개 의료기관의 관상동맥우회술 상세평가정보를 병원별로 살펴보니, 대체로 등급이 높을수록 수술횟수가 많았고, 생존율이 높았으며, 재수술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이 그런 병원 중 하나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 총 건수, 생존지수, 재수술률, 내흉동맥을 이용한 관상동맥우회술률, 퇴원시 아스피린 처방률, 수술 후 입원일수 지수 등 6가지 세부 평가지표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눈길을 끈 병원은 경기도 부천 소재 세종병원이라고 팜스코어는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은 이번 조사에서 종합병원급의료기관이면서도 많은 상급종합병원들을 제치고 총 수술건수에서 우리나라 빅5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경희대병원, 고려대부속안산병원, 충북대학교병원 등은 상급종합병원이면서도 등급제외평가를 받아 대조를 보였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협심증, 심근경색증 같은 위급한 상황의 허혈성 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가정의학과, 내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 해당 질환의 전문 의료인력은 오히려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병원 평가만으로는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비인기 진료과목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