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2015 전공의 후기 모집에서도 미달 속출

외과·산부인과 등 전통적 기피과는 물론 내과도 전멸

올해 전공의 후기모집에서도 외과계열 기피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발생한 내과 미달 사태도 재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04개 수련병원에서 543명 규모로 진행된 ‘2015년 후반기 전공의 모집’이 지난 18일 마감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외과계열의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전통적인 기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빅5라 불리는 서울권 대형병원들도 마찬가지여서 서울대병원만이 간신히 지원인원이 모집인원을 웃돌아 미달을 면했을 뿐 나머지 4개 병원은 모두 모집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올 하반기에 외과 10명, 산부인과 3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서울아산병원도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 각각 1명씩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역시 외과 11명, 산부인과 2명, 비뇨기과 7명 등 모집에 나섰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외과 전공의 4명 모집에 단 1명만이 지원했을 뿐이었다.



전공의 전기 모집에서 최초로 미달됐던 내과가 후기 모집에서도 저조한 지원율을 나타내 ‘의료의 꽃’이라 불리는 내과 역시 기피과 대열에 합류한 모습을 확연히 나타냈다.

후반기 모집이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병원들이 1~2명의 내과 전공의를 모집했는데 서울 대형병원들이나 정원을 겨우 채웠을 뿐 지방병원들의 경우 대부분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내과 전공의 파업사태가 발생했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순천향대천안병원을 비롯해 경북대병원, 경상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원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부산백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내과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기 내과 전공의 모집에서도 미달 사태가 속출함에 따라 지방병원의 경우 후기 전공의 모집이 거의 의미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의료계에서 나돌고 있는 상황.

기피과와 달리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인기과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재활의학과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안과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으며 피부과의 경우 1명 모집에 무려 8명이 지원해 대표적인 비보험 인기과임을 증명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모집에서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양극화 현상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번 후반기 모집에서는 너무나 뚜렷이 나타났다”면서 “전공의 수급 불균형은 의료 발전이나 국민 건강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