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이 건대 폐렴과 관련 일부 과장된 언론 보도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대병원은 5일 오후 건대병원 앞 영존빌딩에서 건대 폐렴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양정현 건국대학교 의료원장은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로 인한 나쁜 소문으로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게 된다”며 “질병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태를 통칭 ‘건대 폐렴’으로 명명하니 국민들이 오해할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유광하 호흡기알레르기내과장은 최초 환자 발견과 보고, 현재 상황 등 병원차원에서 대응을 설명했다.
유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건대병원은 지난달 25일 최초 환자를 발견했고, 두 번째 환자는 26일 입원해 27일 오전 회진 때 발견했다.
그는 “최초환자의 엑스레이를 봤을 때는 처음 보는 형태고 신종플루와 유사한 점도 있어 신종플루를 의심하기도 했지만 아니었다”며 “이후 두 번째 환자의 엑스레이를 확인하고, 다른 내과 선생님 환자도 중증도는 다르지만 동일한 질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감염관리실 감염내과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신고가 늦은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있는데 사실 이렇게 빠르게 보고체계가 진행된 적이 없을만큼 빨랐다”라며 “첫 번째 환자 발견 때 신고했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전국의 첫 번째 폐렴환자를 다 보고할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19일 최초 환자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19일부터 아팠다는 학생은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건대병원을 오지 않고 바로 국가지정기관으로 보냈다”라고 언급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평일기준 120~150명 외래오는 내과 환자가 현재 80명 내외로 줄었으며, 특히 소아과 환자는 전혀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헬스케어센터 정기검진 당일취소도 평소 5% 수준에서 20%로 늘었다.
한설희 병원장은 “병원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빨리 신고한 부분은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니 당혹스럽다”면서 “메르스 사태때도 삼성서울병원이 진단을 빨리해서 우리나라에 메르스라는 질병을 소개도 하고 했는데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이어 “갑작스러운 내원 예약 취소가 증가하고 있고 이유를 여쭤보면 ‘폐렴이 걸리면 병원측에서 책임을 질꺼냐’는 항의를 받곤 한다”며 “원인을 모를 뿐 대인 전염가능성도 없고, 건대병원 입원환자나 폐렴 환자의 가족, 접촉한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의 발병이 전무한 상황이니 안심하고 병원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유 내과장은 “감염병의 특성상 100% 최종결과가 나와야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것이지만 감염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의심환자들은 사건 발생부터 운영 중인 병원 밖의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